이벤트 이야기/당첨된 이야기

EV6 GT 1,150km에 충전비 7만 원대? GV70과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에버리치 2026. 10. 8. 17:40

 

 

기아자동차 추석 연휴 시승 이벤트 발표했나요?

 

지난번 글에서 제가 기아자동차 추석 연휴 시승이벤트에 당첨된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

 

와이프 덕분에 운좋게도 EV6 GT를 며칠간 타봤습니다.

 

먼저 차량을 받은 뒤 반납할 때까지 주행한 거리는 약 1,150km였습니다.


코스는 원주(거주지) → 부산(본가) → 용인(처가) → 원주(거주지)였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었지만 부산과 용인에서는 시내도 꽤 다녔고, 추석 연휴답게 정체구간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짧은 시승이 아니라 실제 가족 일정에 맞춰 며칠간 타본 만큼, EV6 GT가 어떤 차인지 조금은 현실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시승 차량은 오로라 블랙 펄 색상이었고, 스마트 커넥트(130만원)와 와이드 선루프(64만원) 옵션이 모두 들어간 풀옵션 차량이었습니다.

 

검은색 차량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햇빛에 비줘봤을 때 오묘한 느낌을 주는 오로라 블랙 펄은 EV6 GT와 꽤 잘 어울렸습니다.

 

검은색 차체라 GT의 디테일이 지나치게 튀지는 않지만, 대신 차가 전체적으로 낮고 묵직해 보입니다.

 

옆으로 돌아보면 큰 휠과 밝은 색의 브레이크 캘리퍼가 눈에 들어오면서 GT 모델이라는 게 확실히 드러납니다.

 

 

 

다만 큰 휠과 성능 지향적인 타이어는 승차감이나 노면 소음에서는 분명 손해가 있습니다.

 

보기에는 멋있지만, 실제로 타면 그 대가도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EV6 GT라고 하면 아무래도 강력한 출력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상당히 자극적인 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컴포트 모드나 에코 모드로 시내를 다닐 때는 의외로 평범했습니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충분히 잘 나가고, 굳이 GT의 성능을 꺼내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며칠 타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차 성능을 일상에서 다 쓸 일은 거의 없겠는데?”

 

그렇다고 성능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속도로에서 합류하거나 추월할 때는 확실히 여유가 있습니다.

 

속도가 어느 정도 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바로 힘이 나오기 때문에 추월이 굉장히 편합니다.

 

제가 타는 GV70도 충분히 빠르다고 느꼈지만 전기차의 가속력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제로백 숫자 자체보다 이런 순간에 느껴지는 여유가 더 실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티어링 휠 왼쪽 아래에는 눈에 띄는 GT 버튼이 있습니다.

 

GT 버튼을 누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평소에는 컴포트나 에코 모드로 다니다가 이 버튼을 누르면 차의 반응이 확 달라집니다.

 

가속페달 반응이 훨씬 예민해지고, 조금만 깊게 밟아도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며칠 타고 나니 공도에서 이 성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EV6 GT의 장점은 단순히 빠르다는 것보다, 필요할 때 언제든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출력의 여유에 더 가까웠습니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입니다

 

1,150km를 타면서 승차감도 어느 정도 감이 잡혔습니다.

 

EV6 GT는 일반적인 패밀리 SUV처럼 부드러운 차는 아닙니다.

 

과속방지턱이나 패인 노면에서는 충격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올라옵니다.

 

평소 타는 GV70과 비교하면 확실히 더 단단합니다.

 

반대로 고속도로에서는 이 단단함이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속도가 올라가도 차체가 안정적이고, 차선 변경 때도 움직임이 크지 않습니다.

 

차음 유리가 적용돼 있어서 바람 소리나 외부 소음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타이어 쪽 소음은 꽤 들어옵니다.

 

성능 지향적인 타이어를 쓰는 만큼 노면에 따라 소음 차이가 분명합니다.

 

정리하면 EV6 GT는 아주 조용한 차라기보다는, 엔진 소음은 없고 차음 유리가 외부 소음을 줄여주지만 노면 소음은 상대적으로 잘 들리는 차에 가까웠습니다.

 

뒷좌석 평가는 오히려 가족들이 더 좋았습니다

 

이번 시승은 혼자 한 게 아니라 와이프와 아이들도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뒤가 생각보다 정말 넓다.”

 

전기차라 가운데 센터터널이 거의 없고 바닥이 평평하다 보니 2열 공간을 훨씬 편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가운데 바닥이 튀어나오지 않아서 편해했고, 와이프도 장거리에서 다리를 놓을 공간이 넉넉하다고 했습니다.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GT의 성능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가족들에게는 오히려 넓은 뒷좌석과 평평한 바닥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와이드 선루프도 개방감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꼭 넣어야 할 옵션인가 하면 조금 애매했습니다. GV70의 썬루프에 비해서는 열리는 정도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선루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선순위가 아주 높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장거리에서는 오디오도 꽤 중요했습니다

 

 

1,150km를 운전하다 보니 음악을 듣는 시간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전기차는 엔진음이 없어서 음악 듣기 좋은 환경이고,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도 장거리에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노면에 따라 타이어 소음은 들어옵니다.

 

그래도 몇 시간씩 운전할 때 엔진 진동과 엔진음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피로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장거리 전기차에서 가장 신경 쓰인 건 역시 충전

 

1,150km를 달려보니 전기차로 장거리 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연기관차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다음 충전소가 어디인지, 어느 휴게소에서 충전할지를 한 번씩 더 보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시 배터리는 41%였고 충전 출력은 약 31.1kW, 80%까지 예상 시간은 1시간 12분으로 표시됐습니다.

 

EV6가 빠른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차라고 해도 실제 충전 속도는 충전기 상태나 출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직접 겪어보니 “차가 빨리 충전될 수 있는 것과 실제로 항상 빨리 충전되는 건 다른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반대로 빠른 충전기를 만나고 식사나 휴식시간과 겹치면 충전 때문에 기다린다는 느낌이 거의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차량 반납을 하루 정도 앞둔 명절 마지막 휴일에는 충전 할인 이벤트 마지막 날이라 100kWh 로 고속충전을 걸어놓고 근처 식당에 들러서 식사를 마치고 오니 충전이 끝나있기도 했습니다.

 

 

완충했을 때는 계기판에 주행 가능 거리 375km가 표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주행 방식이나 공조 사용 등에 따라 계속 바뀌는 예상치라 절대적인 수치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1,150km를 달리는 데 약 75,900원

 

이번 시승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주행 비용이었습니다.

 

차량 수령부터 반납까지 약 1,150km를 달렸고, 실제 충전 비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대략 1km당 66원 정도였습니다.

 

총비용은 약 75,900원입니다.

 

제가 평소 운행하는 GV70은 실제 운행 기준 약 191원/km 정도가 듭니다.

 

같은 1,150km를 GV70으로 달렸다고 단순 계산하면 약 219,650원 정도입니다.

 

EV6 GT: 1km당 약 66원, 1,150km 기준 약 75,900원

GV70: 1km당 약 191원, 1,150km 기준 약 219,650원

 

차이: 약 143,750원

 

이번 여행 한 번만 놓고 보면 약 14만 4천 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물론 이번 추석 연휴에는 충전 할인 이벤트 시간을 적극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급속충전을 했음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충전이 가능하긴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두 차량의 절대적인 유지비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번 1,150km 여행에서 제가 실제로 체감한 비용 차이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GV70과 직접 비교해보면,

 

평소 GV70을 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부분을 비교하게 됐습니다.

 

우선 승차감은 GV70이 확실히 더 부드럽고 편했습니다.

 

과속방지턱이나 좋지 않은 노면을 지날 때 충격을 처리하는 방식도 GV70 쪽이 한층 여유롭습니다.

 

반면 EV6 GT는 훨씬 단단하지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가 안정적으로 붙어가는 느낌은 좋았습니다.

 

가속 반응은 두 차의 성격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GV70도 일상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EV6 GT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바로 반응합니다.

 

특히 고속도로 추월이나 합류에서는 EV6 GT 쪽이 훨씬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정숙성도 조금 다릅니다.

 

GV70은 내연기관차치고 정숙한 편이고 승차감까지 부드럽지만, EV6 GT는 엔진 진동과 엔진음이 없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릅니다.

 

대신 EV6 GT는 큰 휠과 성능 지향적인 타이어 때문에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잘 들어왔습니다. EV6 GT도 차음유리를 사용했음에도 전반적으로 소음이 많이 들어옵니다.

 

실내의 고급스러운 느낌은 개인적으로 GV70 쪽이 더 좋았습니다.

 

소재나 마감,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프리미엄 SUV라는 느낌이 분명합니다.

 

반면 EV6 GT는 화려한 고급감보다는 기능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뒷좌석은 의외로 EV6 GT 쪽의 평가가 더 좋았습니다.

 

센터터널이 거의 없고 바닥이 평평해서 와이프와 아이들이 훨씬 여유롭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특히 가운데 좌석 주변까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은 가족과 장거리 이동할 때 체감이 컸습니다.

 

장거리 편의성은 아직 GV70이 더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연료가 부족하면 주유소에서 몇 분 안에 주유하고 다시 출발하면 되지만, EV6 GT는 충전소 위치와 충전 시간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비용에서는 이번 여행 기준으로 EV6 GT가 확실히 유리했습니다.

 

1,150km 주행에 약 75,900원과 219,650원.

 

한 번의 장거리 여행에서 약 14만 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정리하면 GV70은 승차감과 고급감, 주유 편의성이 좋았고, EV6 GT는 가속 성능과 2열 공간, 정숙성, 주행 비용에서 장점이 더 분명했습니다.

 

두 차 중 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기보다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상당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1,150km를 타보고 나서

 

시승 전에는 EV6 GT를 그냥 “엄청 빠른 EV6”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빠른 차는 맞습니다.

 

그런데 1,150km를 타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GT 모드가 아니라 평범한 컴포트 주행이었습니다.

 

오히려 그게 이 차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필요할 때는 굉장히 빠르지만, 평소에는 가족을 태우고 부산까지 내려갔다가 용인을 거쳐 원주로 돌아올 수 있는 차였습니다.

 

아이들은 뒷좌석이 넓다고 좋아했고, 와이프도 평평한 바닥과 2열 공간을 편하게 느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승차감은 단단했고, 타이어 소음도 있었고, 장거리에서는 충전 계획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시승이 끝난 뒤 EV6 GT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평범하게 탈 수 있는, 굉장히 빠른 차였습니다.

 

 

시승이후...

 

시승을 마치고 EV6 GT를 반납한 뒤에는 이상하게 기아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거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보고 있는 건 EV6 GT가 아니라 일반 EV6입니다.

 

1,150km를 타보니 GT의 성능은 분명 재미있었지만, 제가 실제로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했던 건 컴포트 모드였고 GT의 성능을 제대로 써볼 수 있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반면 전기차의 조용함이나 즉각적인 반응, 넓은 뒷좌석, 그리고 이번 장거리에서 체감한 주행비는 시승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기아 홈페이지에서 일반 EV6의 트림을 바꿔보고 옵션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견적을 열심히 계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EV6 GT가 얼마나 빠른지가 궁금해서 시작한 시승이었는데, 끝나고 나서는 오히려 “GT까지는 아니더라도 EV6는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 이번 시승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GT를 타보고 왔는데, 일반 EV6 견적을 보고 있는 걸 보면 시승의 영향은 생각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