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의 밴쿠버로 가기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비행기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 밴쿠버로 한번에 바로 갈 수 있는 비행기편은 대한항공 KE071편과 에어캐나다 AC064편, 에어캐나다와 코드쉐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나 OZ6102편 등 단 3편만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몇 안되는 선택중에서 제가 이번 올림픽을 보기 위해서 밴쿠버 행에 이용한 항공편은 에어캐나다의 AC064편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선택한 것은 아니고 이벤트사에서 일괄적으로 AC로 발권을 했더군요.)

처음가보는 캐나다에 대한 설렘을 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해서 밴쿠버국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에어캐나다(Air Canada)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보딩패스 발권과정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 Star Alliance" 소속의 항공사 답게 에어캐나다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에어로플랜Areoplan의 마일리지 대신에 아이사나 마일리지를 대신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저는 기존에 회원으로 가입은 했지만 카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비행후에 마일리지를 적립할 생각으로 별도로 적립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탑승하기 전에 반드시 아시아나 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고 캐나다로 여행을 다녀온 뒤에 회원가입을 하면서 마일리지를 쌓으려고 할 경우 왕복 마일리지가 아닌 편도 마일리지만 적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회원가입일 이전 탑승 이력은 마일리지 적립불가) 


우리 일행중에도 아쉽게 마일리지를 편도만 적립한 동생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꼭꼭 챙겨서 모든 혜택을 다 챙기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은 e-Ticket 항공권과 보딩패스(왕복)의 모습입니다.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서 보딩패스를 모두 아시아나 마일리지 창구에 제출했기 때문에 미리 사진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출국 수속과 면세점 이야기는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에어캐나다를 탑승할 수 있는 118번 게이트는 공항에서 바로 접근할 수 없고 셔틀 트레인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셔틀 트레인에 대한 이야기는 http://blog.ohmynews.com/hankis/259644 에서 자세히 해주셔서 링크로 대체합니다.

여느 항공사들이 그러하듯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규제큐티브 클래스 등등 화려하고 비싼 돈으로 장식된 승객들의 탑승이 끝나면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 탑승이 시작됩니다. 다른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지나서 드디어 일반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왼쪽에서 부터 2좌석, 가운데 3좌석, 오른쪽 2좌석으로 구성된 좌석에는 비닐포장된 담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랜 비행 중에 잠을 자기 위해서 목베개를 준비하시는데, 에어 캐나다의 비행기 좌석의 머리부분이 둥글게 쿠션이 있기 때문에 목베개를 이용할 경우 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앞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제는 없으면 안될 정도로 당연한 개인 LCD 모니터가 보이며, 거의 모든 좌석에서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캐나다형 110V 어댑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왼쪽으로 USB 포트가 위치해 있는데, 이 포트가 관리를 위한 포트인지 사용할 수 있는 포트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밴쿠버까지는 가는데 10시간, 올때는 12시간의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잠을 자거나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LCD모니터에서 재미를 찾아야 합니다. 일본항공 JAL에 설치된 개인 모니터 시스템의 이름이 JEN이었다면(http://www.namuk.com/66 포스팅 참조),  에어 캐나다 Air Canada에 설치된 시스템 명은 enRoute입니다.

JEN이 위성전화나 유선 리모콘으로 조작가능한 게임을 제공하여 탑승객들이 시간을 더 잘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반면에, enRoute는 단촐하고 간결한 기능(영상 및 음악 관람 기능)만을 제공합니다. 오른쪽이 메인메뉴인데 뉴스와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게임, 개봉작 등의 메뉴가 보이기는 하지만 CBC News나 Games, Showreel등의 메뉴는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아무런 내용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와 같은 영상물과 더불어서 비행기에서 승객들의 무료함과 궁금증을 달래주는 시스템이 운행 정보 Flight Information입니다. 원래 이 화면에서는 현재 비행위치, 앞으로의 소요시간, 비행 속도 등이 나와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현재 정보를 가져오고 있다는 메시지만 보여줄 뿐, 실제 동작은 하지 않았습니다.(그나마도 3줄 앞의 승객은 나오고 있었습니다.)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고장이 났는데, 이를 수리하지 않는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는 정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이 것이 캐나다인의 스타일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에어 캐나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기내식과 각종 음료 서비스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작성하였으니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by 에버리치 | 2010/03/15 01:21

비행기에서는 일반적인 기차, 버스와 다르게 승무원이 있으며 10시간 이상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하고 건조한 환경 때문에 기내 서비스가...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이륙한 비행기였기에, 첫 번째 기내식이 제공되고 나면 곧 전체 조명을 꺼서 승객들이 잠을 청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전체 조명을 끄기전에 붉은색, 보라색 등으로 조명색을 서서히 바꾸면서 결국에는 모든 등을 소등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박 5일의 일정 중에서 왕복 22시간이 넘는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전체 일정의 20%를 차지할 정도의 시간을 보낸 비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AC064/AC063편은 아시아나 항공과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덕분에 한국어로 된 안내방송을 듣거나 한국인 승무원이 일부 있어서 영어를 몰라도 서비스를 제공받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점,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한국 신문을 제공받아서 읽어 볼 수 있다는 점 등은 상당히 좋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의 급수문제로 인해서 정상적인 "물"관련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은 점, 총 4개의 화장실 중에서 2개나 고장이 났다고 써 붙여 놓은점, 그렇게 친절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 승무원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기내시설 등은 불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1988년까지는 공기업인 에어 캐나다였기에 민영화 이후에도 그냥 공기업의 느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다시 한번더 밴쿠버로 갈 일은 없겠지만 에어 캐나다는 제가 러시아를 다녀올 때 이용했던 시베리아 항공의 뒤를 이어 다시 이용하고 싶지 않은 항공편이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비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멀디먼 강원도까지 가는 바람에 3번 정도 비행기로 휴가를 나오곤 했죠..

그리고 이번 배낭여행...
비행기를 탄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사라졌지만,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을 탄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또 떨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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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밑을 내려다보면 땅에서 보던 큰 건물이나 산도 정말 조그맣게 보입니다.
간간이 떠있는 구름하며, 눈덮힌 산까지... 땅에서 보는 느낌이랑은 천지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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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나에겐 이런 자리만.. ㅜㅜ
부산->오사카, 오사카->런던, 파리->나리타, 나리타->부산까지 거의 모든 구간에서 비행기 옆자리가 제 자리더군요..
파리에서 나리타 올때는 당당하게 소리쳤죠.. "Window seat, and Not Near Wing"...
알았다면서 발권해주는 AF(AirFrance)의 프랑스인 아주머니...

헌데, 막상 타고보니 또 날개근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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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날개위치에 타서 날개를 보는 맛은 있더군요...
길게 뻗은 날개... 헌데 날개가 흔들거리는거 보니까 불안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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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는 장면입니다.

한~참동안 하늘만 봤더니.. 이 이후로는 비행기를 타도 창밖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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