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빨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입니다. 최근에는 휴대폰이 HSDPA를 지원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엑세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WiBro입니다. Wireless Broadband 의 앞글자를 따서 명칭을 지은 이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여 2005년 부산에서 APEC정상회담이 열릴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Moblile WiMAX(IEEE 820.16e) 규격으로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국내 와이브로 사업권을 가진 KT와 SKT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휴대폰망을 활용하여 올릴 수 있는 수익을 와이브로가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다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요즘의 휴대폰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안터지는 곳이 없지만 와이브로는 아쉽게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방 대학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초창기에는 KT쪽에서 마케팅을 시작하긴 했지만 큰 반향이 없었고, 요즘에는 SKT도 와이브로 사업에 힘들 실어 볼 생각인지 새로운 정책을 내걸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틈타서 내년 4월전까지는 무료로 매달 30GB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 WiBro기기를 신청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령한 기기는 삼성전자의 SWD-H300S입니다. 와이브로 서비스 초반의 WAVE1기술에서 업그레이드 된 Wave 2 (18.4 Mbit/s, 4 Mbit/s)를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제품은 2008년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최근에 LG이노텍에서 출시한 제품이 접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이미 소프트웨어 적으로나 하드웨어 적으로 안정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품 박스는 휴대폰의 그것보다는 훨씬 작으며 내용물이나 포장도 상당히 간략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품 박스를 열면 흰색의 제품이 나타납니다. 제품 전면에는 SKT의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T login 로고가 위치해 있습니다. 휴대폰 처럼 이 제품도 USIM만 갈아끼울 경우 KT망으로 사용이 가능할지 궁금해집니다.

 

 

 

뒷면에는 컴퓨터의 USB에 연결할 수 있도록 포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Anycall이라고 음각으로 새겨진 커버로 이 포트를 막거나 열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조그마한 LED가 위치해 있어서 컴퓨터 연결시 노란색, 네트워크 연결시 녹색으로 동작상태를 알려줍니다.

 

 

 

WiBro도 동작하기 위해서는 USIM카드가 필요합니다. 전면의 커버를 열면 USIM카드를 꽂을 수 있는 단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품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가 됩니다. 이는 제품을 CD드라이브로 인식하며 드라이버가 미리 탑재되어서 바로 설치되기 때문입니다. 설치후에 연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별도의 로그인 작업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합니다.

 

저는 반지하방에 혼자 지내고 있는데, KT 3G와는 달리 SKT 3G의 신호를 잘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더불어서 와이브로 신호도 상당히 약해서 안정적인 접속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지상환경에서 접속해본 결과 나쁘지 않은 속도를 보여주었으며, 대량 파일 송수신은 힘들더라도 웹서핑을 하기에는 큰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프로모션의 경우에는 4월전까지 완전 무료로 사용하면서 사용료나 기기가격, 약정도 특별히 없기에 매력적인 조건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기술로 개발했다는 와이브로가 정작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의 등쌀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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