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취업을 코앞에 두고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거나 다름없는 제가 오늘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을 쳤습니다.

학교 시험이야 대충 수업시간에 배운거 치니까 별로 힘든지 몰랐는데, 그 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에 생전 보도 듣도 못했던 소프트웨어 공학과 배운 내용보다 더 심오한 세계가 느껴지는 데이터통신은 저로 하여금 정말로 죽어도 공부가 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장본인이었습니다.

어제 밤까지만 해도 게임한판 하고 인터넷 서핑하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밤 12시 되는거 보고 마지막 정리 ㅡ 아직 한번 보지도 않았는데 정리;; ㅡ에 들어갔습니다.

작년 5월 달 기출문제는 풀어보고 점수만 매겨보고 풀이는 안본 바람에 그냥 Pass...
9월 기출문제를 한번 풀고 풀이 딱 보는거 까지 공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분 좋은 정월대보름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우중충한 날씨속에 묻혀버리고 시험을 치러 집을 나섰습니다.
시험장인 금정중학교에 도착하여 못다본 이론 정리 페이퍼 들고 조금 훑어 보다가 그냥 치자 싶어서 컨디션 조절만 했습니다.

시험 치기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3시간 시험이라고 하더니만 실제로는 2시간 30분짜리 시험을 가볍게 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뭐,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본 편이 아니라서 이번 문제가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는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기출문제를 보면서 느꼈던 막막함은 조금 덜 느꼈습니다.
솔직히 시험치기 전에 들리는 소문으로 컴퓨터공학과 학생에게는 기사시험쯤은 '운전면허시험 정도의 난이도'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출문제 조금보고 막막한 느낌이 상당히 많이 들었었습니다.

생각보다 데이터베이스는 쉽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DB 수업시간에 수업 제대로 안듣고 SQL구문도 제대로 잘 몰랐는데 막상 문제 풀려고 하니 대충 찍기 편하더군요. 가채점 결과는 20개 중에 18개 맞았습니다.

전자계산기구조는 그렇지 않아도 자신없는 과목중에 하나인데 기출문제외에도 조금 다른 내용들을 물어보는 문제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총 5문제 틀려서 15개 맞았네요.

운영체제는 솔직히 별 걱정도 안하고 친 부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수업시간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유닉스 쪽 물어보는 문제와 공간 구역성, 매크로, 파일 시스템 등에 대해서 물어보는 문제는 처음 보는 부분들이라서 대책없이 틀렸고 마지막 문제인 페이지 교체문제는 숫자 7을 못봐서 틀려버렸습니다. 이래저래 제일 못친 부분이네요. 20문제중에 12개밖에 안맞았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과목은 학교에서 정규 수업시간에 배워야 하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3학년 2학기 때에 선형논리(Linear Logic)만 배웠기 때문에 새롭게 공부해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뻔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고 찍기 실력이 잘 발동하는 바람에 20문제 모두 다 맞췄습니다.

데이터통신의 막막함은 나름대로 네트워크 관련 부분을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보도 듣도 못한 용어들과 헷갈림으로 인해서 5개가 틀려버렸네요..

그래도 그런대로 80점이라는 점수로 합격은 될 것 같습니다. 가채점이긴 하지만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 듯 한 점수인데, 이제 실기시험은 미리미리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거 떨어지면 무슨 쪽입니까... 전공자가...

비전공자들도 공부 조금해서 바로바로 따는게 정보 처리기사 자격증이라는데...

2007년 정보처리기사 제 1회 필기 가답안(2007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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