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들르는 컴퓨터 하드웨어 커뮤니티인 파코즈에서 얼마전 CPU쿨러 공동구매를 진행했습니다. 총 55명에게 선착순으로 판매가 되었는데, 준비된 수량이 무려 17초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10만원정도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어 있던 AXE SQUARE의 경우 국내 총판이 에스티컴으로 변경되면서 6만원대로 대폭할인이 되었고 거기에서도 50%로 할인율이 매겨졌기 때문에 AXE SQUARE기준으로 31,000원이라는 아주 만만한(?) 가격이 책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굳이 오버클럭도 안하는데 정품 쿨러를 사용하면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는데 가격이 저렴하다는 핑계로 하나 구입에 성공했습니다.
공동구매가 완료되고 입금한 바로 다음날 제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크기가 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받아본 박스는 상당히 커서 놀랬습니다. 검은색 박스에 황금색 쿨러의 모습이 웅장해 보입니다. 사진만 볼때는 황금색 부분이 금속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재질인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박스를 열자 제품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스폰지 재질의 완충재가 제품전체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쿨러 아래로 ASUS 로고가 새겨진 박스가 있습니다.
박스를 꺼내서 열어보면 제품 설명서와 한정판답게 시리얼 번호가 적히 카드, Intel과 AMD의 소켓 사이즈에 맞는 가이드, CPU와 쿨러사이의 열 전도를 위한 써멀그리스가 들어있습니다. Intel제품의 메인보드 광고와 함께 공동구매가 진행되어서 과연 이 제품을 AMD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저에게 AMD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린필드 기반의 i5, i7프로세서는 역시나 인텔답게 소켓의 규격이 변경되었습니다. 바로 LGA1156규격인데, AXE SQUARE에는 별도로 Kit 형태로 LGA1156 소켓을 지원해줍니다. 덕분에 걱정없이 린필드 기반의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 해도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정판 Limited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보증카드도 들어 있는데 제 카드의 번호는 2000번이 넘어갑니다. 전 세계적이라지만 이미 한정판의 느낌이 많이 줄어듭니다.
제품을 박스에서 꺼낸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의 불만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 나오는 쿨러들은 한결같이 CPU와 접촉하는 부분이 거울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유저들이 그러한 제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인데, AXE SQUARE는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다소 거친 모습을 보여줍니다.
크롬 도금이 된 구리재질의 히트파이프는 5개가 위치해 있으며 냉각핀으로 열을 전도시키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리고 황금색 부분은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금속재질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중인 AM2 소켓 시스템에 AXE SQUARE를 설치했습니다. 메인보드를 따로 들어내고 설치했으면 더욱 편하게 설치했을테지만 뜯기도 귀찮아서 정품 쿨러만 제거하고 그냥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안그래도 좁은 GMC의 토스트 케이스를 사용하는데 설치하느라 살짝 힘들었습니다.
설치하고 전원을 넣자 말자 LED로 인한 조명효과가 빛을 발합니다. 금빛 조명에 쿨러가 돌아가면서 빛이 퍼져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냉각팬은 스펙상 16db의 소음을 낸다고 합니다.
아무리 쿨러가 멋지면 뭐하겠습니다. 화려한 쿨러의 결말은 케이스솓에서만 빛을 발할 뿐입니다. 케이스 안에 넣고 뚜껑을 닫았더니 겨우 빛이 살짝 새어나오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드웨어 모니터 프로그램 (CPUID Hardware Monitor)으로 제품의 온도와 쿨러의 동작 속도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존에 정품 쿨러를 설치하고 여름에 AVA등의 게임을 조금 하려면 60도 정도 경고설정을 해놔도 삑삑거리곤 했는데, 40도 내외의 아주 양호한 온도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냉각팬이 빨리 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시 800RPM정도에서 1200RPM정도까지 가변적으로 작동합니다.
사실 ASUS AXE SQUARE제품은 오버클럭을 즐기는 하이엔드유저를 위한 제품은 아니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냉각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때문이죠. 하지만 일반적인 유저가 더욱 조용한 컴퓨팅 환경을 꾸며보고자 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멋진 선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쿨러를 설치하고 기존에 본체후면에 있던 냉각팬의 전원을 빼버렸습니다. 굳이 쿨링팬을 작동하지 않더라도 CPU쿨러와 파워서플라이에서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사용해보니 본체가 켜져 있는지 꺼져있는지 알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에 케이벤치에서 경품으로 받은 Western Digital 640GB의 하드디스크가 상당히 조용하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제 컴퓨터에서 키보드 다음으로 시끄러운 부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소음이 확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쿨러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심리적인 만족감과 더불어 지갑에 큰 부담도 되지 않고 조용하기 까지 하니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이제품이 아니라도 정품 쿨러에서 벗어나서 조용한 컴퓨텅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