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싸고 좋은 2.1채널 스피커?
필자는 최근에 취업으로 인해서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혼자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와 모니터를 모두 가져오고 싶었지만 그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오기란 쉬운일이 아니었고, 모든 것을 새로 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모토는 "싸고 저렴하면서도 '싼티'가 나지 않도록 할 것!".
평소에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많았기 때문에 컴퓨터와 모니터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큰 망설임은 없었지만 막상 직접 조립한 후에 모니터에 내장된 스피커(1W+1W 출력)로만 좋아하는 미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는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쓸만한 스피커를 찾아나서게 되었습니다.
'비싸면 비쌀수록, 크기가 크면 클 수록 좋다'라는 말이 있지만 자취하는 신입직원의 입장에서 많이 비싼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 좁은 자취방이라 후면 스피커까지 있는 5.1채널 또한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유통하는 (주) 잇츠에서 출시한 2.1채널 스피커인 COBIG CBS-3800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랜이즈 필드테스터로 선정되어 CBS-3800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R M S - 70W(Woofer : 40W, Satellite : 30W(15W*2)
P.M.P.O - 4200W
Speaker Unit
- Woofer : 6.5인치
- Satellite : 3.5인치 Full Range(15W), 1.5인치 Tweeter(5w)
Frequency Response
- 18Hz ~ 20KHz
Power Input
- 220V, 60Hz
Product Size
- Woofer : 310(W) X 310(D) X 220(H) mm
- Satellite : 135(W) X 150(D) X 220(H) mm
2. 거대한 팩키지 구성
COBIG CBS-3800은 제품을 받기전 부터 그 크기가 클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예상보다 더 큰 크기였습니다.
박스의 우측상단에는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 몇가지 아이콘(4200W P.M.P.O, 2.1CH, 리모콘, PC, DVD/TV등 연결)으로 제품의 특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하며 좌측에는 정격출력이 70W이라는 것과 6.5인치 우퍼가 채용되었으며 순간최대출력이(P.M.P.O)가 4200W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제품의 전면 사진이 나와 있어 제품의 디자인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박스의 상단또한 전면의 디자인과 별 다를바 없이 아이콘과 함께 설명이 실려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위와 같은 모습의 내용물들을 꺼낼 수가 있습니다. 1개의 우퍼와 2개의 위성 스피커는 비닐로 포장되어 있으며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서 스티로폼 소재로 완충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스피커와 함께 제공되는 무선 리모콘과 외부 장비와 연결할 수 있는 RCA-스테레오 케이블, 설명서의 모습입니다. 설명서는 한글로 인쇄되어 있으며 제품의 사용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담겨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설명서에는 RCA-RCA케이블이 추가로 제공된다고 하나, 박스 안에서 그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CBS-3800 제품의 설명을 찾아본 결과 그 케이블은 원래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어, 설명서만 보다가는 원래부터 포함되지 않은 부속품을 찾느라 고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피커에 유선 리모콘이 채용되어 볼륨이나 저음/고음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경우는 많지만 무선 리모콘을 채용한 제품은 상당히 드문편입니다. 특히 4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위와 같은 멋진 리모콘을 제공해주는 경우는 CBS-300이 유일하다고 할 것입니다.
리모콘에는 AAA사이즈의 배터리 2개가 들어가며 제품의 전원조절(소프트 전원), 저음(Bass) 조절, 고음(Treble) 조절, 볼륨조절, 음소거, 설정값 초기화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리모콘의 하단부에는 걸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고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리모콘의 각 버튼들은 깊이 눌러지기 때문에 누르는 느낌 또한 양호한 편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음을 조절하는 SUB+, SUB- 버튼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어서 SUB+를 누를경우 저음이 작아지고, SUB-를 누르면 저음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인터넷의 제품 설명에 있는 리모콘의 모습과는 다른 것으로 봐서 완성도 면에서 아쉬웠습니다.
외부 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RCA-스테레오 케이블 입니다. PC나 MP3등과 연결해서 스피커로 입력을 할 수 있는 케이블입니다. 하지만 RCA-RCA케이블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포장지 겉면에 적혀 있는 TV/DVD등과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제품 자세하게 살펴보기
지금부터는 제품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퍼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퍼의 모습은 마치 전자렌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로 31cm, 세로 31cm, 높이 22cm의 크기로 꽤나 큰 편입니다. 왼편으로는 스피커 유닛이 위치해 있으며 오른편에는 볼륨이 출력되는 LED와 고음, 저음, 볼륨 조절이 가능한 스위치가 위치해 있습니다.
우퍼 인클로져는 MDF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흔히 고밀도 목재라고 광고를 하는 재질이지만 실제로는 MDF(Medium-Density Fiberboard, 중밀도 섬유판)는 원목을 일정한 크기의 조각으로 깎은다음 이를 해섬하여 섬유질만 뽑아낸 뒤 접착제를 섞어 완력을 가하여 만든 파티클보드의 일종입니다. 합판에 비해서 가공하기는 쉽지만 물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MDF자체는 딱히 무늬가 없기 때문에 CBS-3800는 체리목의 시트를 입혀서 체리목 느낌이 나도록 하였습니다. 전면부는 검은색으로 처리해서 나무의 느낌과 블랙의 고급스러움을 가미하였습니다.
6.5인치의 우퍼는 출려되는 저음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지(Edge)는 고무로 되어 있습니다. 우퍼 유닛을 보호하기 위한 전면 그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닛 자체가 외부로 드러나 있습니다. 크롬도금과 어울려 한껏 멋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실수로 긁히거나 충격이 가는 것을 막아주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사용시 고음과 저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의 모습입니다. 모든 스위치는 디지털식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최대와 최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돌리면 감소, 오른쪽으로 돌리면 증가가 되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볼륨조절 스위치는 볼륨증가, 감소 뿐만 나이라 누를 경우 대기(Standby)모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볼륨이 표시되는 LED는 꽤나 밝은 편으로 방의 조명을 끄고 모니터만 켜고 영화를 감상할 경우 약간의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퍼의 뒷면의 모습입니다. 좌측에는 저음을 보강하기 위한 덕트가 위치해 있으며 우측으로는 입/출력 단자와 전원스위치, 전원입력부가 위치해 있습니다. 메인 전원이 뒷면에 위치해서 끄고켜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퍼는 저음을 출력하는 특성상 진동이 많이 생깁니다. 이 진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하단에 위치한 4개의 받침대의 가운데에 스펀지 재질의 완충재가 있습니다.
위성 스피커의 모습입니다. 1.5인치 트위터(Tweeter)와 3.5인치 풀 레인지(Full Range)가 위치해 있으며 디자인은 우퍼와 비슷한 일관된 느낌을 줍니다.
트위터는 고음역의 소리 재생을 담당해주며 1.5인치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CBS-3800제품은 전반적으로 저음이 강한 음색을 내주면서 고음이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트위터의 역할이 조금 아쉽습니다.
3.5인치의 풀 레인지 유닛은 CBS-3800에 있어서 주요한 역할을 해줍니다. 이 유닛 역시 저음이 약간 앞서는 느낌을 주는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퍼와는 달리 위성 스피커의 하단 받침대에는 스펀지 재질의 완충재가 없이 플라스틱으로 된 스파이크만 존재합니다. 상대적으로 진동이 덜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4. 소리를 즐겨보자!
사람들 마다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음원이 다르고 좋아하는 음색도 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피커의 소리에 대한 평가는 절대적이 아닌 사람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한 상태에서 아래의 내용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필자는 주로 미국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기며 인터넷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MNet)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편입니다. 아파트에서 주로 생활했기 때문에 주위에 울려서 피해를 줄 수 있는 저음은 적당한 수준만 유지하면서 고음이 가미된 소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또한 이전에는 대형 스피커를 사용했기 때문에 약간은 음향감이 있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뮤지컬 - Notre Dame de Paris(이탈리아 버전)
먼저 시험삼아 재생해본 뮤지컬 노트트담 드 파리 이탈리아 버전입니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Arena di Verona)에서 상연된 작품으로 최근에는 한국어 버전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상연되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 감동과 느낌을 100% 집에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CBS-3800을 통해 들려오는 배우들의 목소리는 감미로움과 힘이 느껴졌습니다. 저음의 음악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더욱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딱히 부족함을 느껴짐이 없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2. 노래 - Time to Say Goodbye(Sarah Brightman featuring Andrea Bocelli)
다음으로 재생해 본 것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부른 Time to Say Goodbye였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재생도 해보고 CD로 재생도 해보았는데, 일반 스피커에서는 그 둘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CBS-3800을 통해서 들어본 소리는 그 둘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남녀 가수의 화음은 아름다웠고 고음과 저음을 듣는 사람이 조절할 수 있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듣기에 충분했습니다.
3. 영화 - Dreamgirls(2006년 작)
뮤지컬 영화라서 영화 전반에 깔린 음악을 즐기는 재미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 드림걸즈를 재생해보았습니다. 신나는 음악, 감미로운 음악 등을 한꺼번에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면서 CBS-3800의 역할은 여기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4. 게임 - 워록(WarRock)
넥슨을 통해 서비스 되는 밀리터리 게임인 워록을 즐겨보았습니다.
소규모 전장에서 장비를 이용한 대규모 전장까지의 다양한 맵이 있는 워록이기에 단순히 총소리뿐만 아니라 탱크, 헬기 등이 움직이는 소리까지도 모두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서 워록으로 CBS-3800의 성능을 시험해보았습니다. 굳이 5.1채널이 아니라도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4만원 초반대 가격의 제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 정도의 사운드를 집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6. 쓸만한 제품일까?
지금까지 (주) 잇츠에서 출시한 COBIG CBS-3800 제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장 점
저렴한 가격(4만원 초반대)
멀리 떨어져서도 편리하게 조종할 수 있는 무선리모콘
거의 느껴지지 않는 화이트 노이즈
마음대로 설정이 가능한 고음과 저음
단 점
빠진 RCA-RCA케이블
리모콘의 일부 인쇄가 잘못 된 부분
너무 큰 덩치
어두운 환경에서 너무 밝아 보이는 볼륨 LED
그 동안 대형 전축용 스피커만 사용하다가 처음으로 데스크탑용 스피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출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에 다른 고급형 제품 못지않은 편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CBS-3800은 상당히 매력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저렴하고 성능좋은 스피커 하나 마련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COBIG CBS-3800제품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