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를 다 들여다봐도 바로 위 사진 만큼 우리민족에게 슬픈 사진은 없을 것입니다.

 

흰색으로 그어진 군사 분계선(일명 38선)이 인상적인 위 사진은 한반도(Korean Peninsula)를 절반으로 가르고 있는 바로 우리나라의 지도입니다.

 

흔히들 38선이라고 하면 철책(철조망)이 위치해 있고 남한의 군인과 북한의 군인이 직접적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과 북이 직접적인 충돌이 없도록 일정한 구역을 지정해놓았습니다.

 

이름하여 DMZ(한반도 비무장지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도를 직접보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위 지도에서 검게 표시된 선이 흔히 38선이라고 부르는 군사분계선(Military Demarcation Line)입니다. 그 주위를 따라서 길이 248Km, 폭 4Km의 DMZ가 위치해 있고 이 DMZ내에서는 군사활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DMZ에는 민간인들의 출입도 엄격하게 통제되는 편이라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는 못하는 구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DMZ의 폐쇄성에 대해서 익히 많이 들어왔는데, 의외로 이 곳 가까이까지 일반인들이 접근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2009 경기도 공식DMZ 블로거 기자단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고 주말을 이용해서 DMZ에 가까운 임진강과 도라산을 둘러보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저의 일정은 집이 위치한 서울시 마포구의 끝자락인 공덕역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문산까지는 7월에 개통한 경의선 전철을 통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경의선이 시작되는 서울역보다는 환승이 더 편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향했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서 6호선에서 내려 경의선으로 향했더니 차량하나가 문을 모두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뒤에 알고 봤더니 경의선은 문산-서울역이 연결되어 있지만 종착역에 따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시종착인 열차가 있고 서울역이 시종착인 열차가 있어서 DMC도 일종의 종착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출발한 경의선 전철이 문산에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경의선이라고 하면 서울역에서 신의주까지 연결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문산이 지금까지는 종착역입니다. 문산역에서 도라산역, 임진강역을 가기위해서는 지금까지 타고온 전철에서 내려 기차로 환승을 해야 합니다.

 

 

 

 

 

문산에서 임진강, 문산쪽으로는 어느 역으로 가던지 균일가 1,000원입니다. 이 덕분에 임진강까지만 갈 생각으로 티켓을 발권했더라도 마음이 변할 경우에는 그 티켓을 이용해서 도라산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무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매시작 정각에 있습니다. 도라산역에서 이어지는 안보관광은 몇몇 열차에 한정되기 때문에 도라산역까지 가서 땅굴과 전망대를 둘러보는 관광을 위해서는 시간을 잘 생각해서 문산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저는 문산에서 임진강까지 가는 1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문산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남짓. 거의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임진강으로 향하는 기차표는 지금까지 많이 봐왔던 KTX나 일반 기차표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다른 점이라고는 통근열차라는 열차등급과 객석이 정해져있지 않은 자유석 등급이 찍혀있습니다. KTX를 탈 때 자유석은 5%의 운임이 할인되면서 정해진 좌석이 없고 티켓에 찍힌 출발하는 시간에서 +-1시간 정도의 아무열차나 이용할 수 있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문산-도라산 구간의 자유석은 시간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 티켓인것 같았습니다.

 

 

 

1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역 밖을 구경하기 위해서 잠시 나와봤습니다. 늠름해 보이는 문산역의 포스가 느껴지는 역앞으로 나왔지만 딱히 갈만한 곳은 보이지 않아 그저 역 앞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문산에서 임진강역까지는 역에서 조금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묵묵히 기차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기차가 들어올 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문산역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여행지와 환승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문산에 도착했을 때 임진강까지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시간 다됐다고 열차를 타라고 안내까지 해주시는 친절함을 보여주셨습니다.

 

 

 

문산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운천, 임진강, 도라산 역입니다. 운천, 임진강역은 자유롭게 티켓 발권만으로 갈 수 있지만 도라산역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너머에 있기 때문에 간단한 보안검사를 필해야 합니다.

 

 

 

열차 시간이 다 되어 갈때 즈음 플랫폼에 들어온 통근열차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이용해본 기차의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닌 편인데, 이 열차는 처음보는 형태였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궂을꺼라는 내용이 있어서 인지 열차안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열차는 3량 정도의 객차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객차의 1/3정도는 지하철 처럼 마주볼 수 있는 좌석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정방향/역방향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너무 한적하다보니 몇몇 연인들은 구석에 박혀서 그다지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ㅡㅡ^(솔로에게 잘해주세요...)

 

문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출발한지 십분도 지나지 않아서 임진강역에 도착합니다. 임진강역에 내려서 만날 수 있는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 등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잇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임진강에서 내리자 말자 도라산까지 갈 수 있는 출입증을 발급받았습니다. 도라산에 내려서 3땅굴을 관람하고 전망대까지 돌아보는 관광코스가 있지만 그런 관광보다는 조금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기에 도라산역까지만 방문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제가 임진강역까지 타고왔던 열차는 곧 바로 직진해서 도라산으로 향했지만 저와 함께 열차에 올랐던 승객들은 그 열차를 이용해서 도라산 까지 갈 수가 없었습니다. 민통선에에 위치한 도라산에 가기위해서는 별도의 보안검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기차에서 내려서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 방문을 위한 출입증과 다시 돌아오는 티켓으르 구입해야 합니다. 다시 돌아오는 티켓은 보안검사를 할때에 필요한데, 내가 타고온 티켓과 도라산에서 돌아나오는 티켓을 모두 검사합니다. 저는 문산-임진강 티켓을 끊었는데 운임이 동일하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도라산-문산 구간의 티켓만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티켓에 기록된 열차 시간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당일날 사용한다면 큰 무리는 없어보였습니다.

 

 

 

출입증 발급은 어렵지 않습니다. 신분증 확인만 된다면 곧바로 출입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출입증은 도라산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계속 패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출입증과 티켓을 준비했으면 역 밖으로 나왔다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헌병의 검문을 거쳐서 다시 플랫폼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사이 시간 동안 임진각을 방문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라산까지 가는 길은 아직까지 멀디 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종착역 차량대기) -> 문산(매시각 정각 열차대기) -> 임진강(보안검사 및 출입증 발급, 다음 정각 차량도착까지 대기) -> 도라산


위와 같은 긴긴 대기시간과 환승과정을 거쳐야만 갈 수 있어 아직까지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보안검사나 출입증 발급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서 조금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짧은 시간에 도라산까지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임진강에서 도라산으로 가는 길 역시 상당히 짧은 거리입니다.

 

그 길에서 지나게 되는 철책선의 경계, 임진강을 건너는 좁은 철제다리, 노란색으로 여물고 있는 논, 이어지는 철책선 등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광경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답답한 철책선을 앞으로는 보기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최전방은 아니지만 경기도 김포지역의 해안쪽으로 설치된 70Km 에 달하는 철책선의 부분 철거가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에는 '함상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 370m의 철책선이 올해 12월까지는 제거가 완료될 것이라고 하니 조금더 자연친화적이고 우리나라 국민이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한강변을 따라 철책선이 사라지면 지금 김포근처까지 나있는 자전거 도로가 일산대교까지는 연장이 되어서 멋진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가 생길 것 같기도 합니다.

 

분단의 상징이 되어버린 철책선이 사라진다면 우리 한민족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임진강을 넘어선지 얼마되지 않아 도라산역에 도착합니다. 조그마한 전방의 기차역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미래의 통일 한국을 준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나 하듯이 꽤나 규모가 큰 역입니다.

 

 

 

도라산역에 도착해 플랫폼을 벗어나 역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는 길에 뒤를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방금 나온 곳은 문산에서 온 기차를 타고온 승객이 "내리는 곳"이 아니라 평양으로 가는 승객들이 "타는 곳"이더군요. 단순히 표지판에 적힌 평양이지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앞으로 이 게이트를 통해서 평양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라산역 밖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조금이라도 이 주변을 더 많이 돌아보려는 욕심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도라산역에는 경의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가 같이 위치해 있어서 그에대한 표지판도 보이며 이곳은 우리나라 행정구역으로 볼 때 경기도에 속하는 곳이므로 경기도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안보관광코스가 아닌 단순 도라산 견학만을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반대쪽에 위치한 도라산 평화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도라산 평화공원은 도라산역이 생긴 이후에 역 주변에 마땅히 방문할만한 곳이 없어서 관광객들에게 둘러볼만한 장소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평화공원"인데 주위 분위기나 가는 길은 "평화"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적막과 삭막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평화공원으로 향하는 길의 왼쪽은 개성공단을 오가는 물류를 처리하는 운송기업의 물류창고와 오른쪽에는 기차를 점검하는 곳으로 보이는 창고가 위치해 있습니다.

 

 

 

도라산 평화공원과 도라산역은 그 거리가 300여 미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평화공원의 바로 앞 철조망길(?)입니다. 길게 뻗어있는 철조망을 따라 길이 나있는데, 이 길이 개성까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도라산 평화공원에 진입하면 무료로 개방되는 곳 답게 별 다른 입장 절차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평화공원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예술 작품들이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여러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는 작품이 눈에 띕니다. 그냥 보면 올챙이 같기도 하고, 정자같기도한 이 조형물은 파스텔톤의 색감에 역동적인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개벽-분단의벽을넘어서라는 제목의 조형물입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일정도로 높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원에 설치된 가로등의 디자인입니다. 한반도기에서 독도와 울릉도가 추가된 판이 설치되어 간접조명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공원의 개방시간이 저녁시간은 제외되는데 과연 이 가로등의 존재이유가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몇개의 조형물을 더 지나다보면 도라산 평화공원 상설인형극인 "평화의 나무"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인형극은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상설로 이루어지며 관람을 하는데는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이 곳 뒤로 전시관이 위치해 있는데 DMZ에 대한 설명과 장단지구전투, DMZ의 생물에 대한 설명들까지 친절한 자원봉사자분의 도움으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지금쯤이면 끝이났을 "평화의 조각보" 만들기 행사입니다. 조각보를 이용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쯤 남겨보고 싶었지만 워낙 예술적 감각이 없는지라 민폐만 끼칠 것 같아서 참여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옆에 위치한 꽃사슴을 기르고 있는 목장입니다. 3마리의 사슴을 기르고 있었는데, 사람가까이에는 잘 오지 않으며 사람들을 피해 멀찌기 있는 모습만 보여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평화 공원을 돌아보는 길인데, 위와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워낙 평화로운 공원을 걷다보니 제가 최전방의 민간인통제선 안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나 봅니다. 아직까지도 드물게나마 지뢰로 인한 사고가 우리날 전방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진행중인 지뢰제거 작업이 남북 공동으로 추진되어 한반도에서 지뢰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라산 평화공원을 헤메인지 1시간 30여분이 지나고 5시에는 문을 닫는다는 안내를 받게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도라산역으로 돌아가서 문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올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르는 이 곳이 어쩌다가 이렇게 먼곳이 되어 버렸는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얼마전에 이루어졌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과 북의 지방자치단체가 사소한 것 하나부터 시작해서 남북 협력의 물꼬를 터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도라산 평화공원 홈페이지 : http://peace.ethankyou.co.kr/html/sub_01/sub_06_01.jsp

 

 

프레스블로그로 송고한 글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친해진 친구녀석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자신이 2년여동안 근무했다는 무의도를 찾기로 했습니다. 저는 마포, 친구는 수원에 살기에 가는길의 중간지점 쯤 되는 구로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무의도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친구와 만난 저는 구로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꽤나 먼 거리인 것 같았지만 둘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금새 동인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을 내려서 두리번 거리다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을왕해수욕장까지 가는 306번 버스 정류장을 찾아서 타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처음 만난 시간이 2시30분이 넘었었는데, 버스를 탔을 때가 이미 4시가 다 되어 버린거 같더군요.

 

인천국제공항을 지나서 을왕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중간에 무의도-실미도로 가는 길에 있는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내리면서 꼭 확인해야 할 것은 막차시간 10시 30분쯤에 종점에서 막차가 출발하니 밤 10시 50분쯤이면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기사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남자 둘이서 처량하게 카메라 하나씩 손에 들고 해변가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궂어서인지 아직 휴가철이 안되서 인지 주위는 한산해보입니다.

 

오늘 둘러볼 곳의 지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는 제일 큰 섬이 무의도입니다. 붉은 색 테두리로 표시된 부분을 확대해보겠습니다.

 

 

 

영화/소설 '실미도'의 배경이기도한 실미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의 군 복무지쪽을 둘러보는 것이기 때문에 실미도와는 반대쪽에 위치한 소무의도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걷다보니 왕복 2차선에 인도가 따로 없는 좁은 해안도로가 나타납니다. 이 도로가 바로 오늘 방문 코스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잠진도라고 하는 섬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의 일부 촬영장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차를 타고 편하게 왔다갔다 하지만 처량한 남자 2명은 걸어서 잠진도로 향합니다.

 

 


지금은 썰물때라서 그런지 바닥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기엔 정말 좋지 않은 날씨라고 군시렁 거리면서 잠진도로 향했습니다.


잠진도에 도착하니 무의도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1인당 3,000원에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잠진도로 오는 그 좁은 길에 차가 많이 오가더니만 배에 한가득 차량들이 실려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섬까지 차를 몰고갈 수 있어서 그런지 연인, 친구, 가족들끼리 차를 가지고 많이 놀러오는 것 같았습니다.

 

 

 

위 지도에서도 알 수 있는 것 처럼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출발도 하기 전인데 목적지가 보입니다.

 

 

 

어찌보면 좀 이상하겠지만 비도 간간이 맞으면서 도시생활의 찌들린 정신을 해소합니다.

천천히 라는 표지가 인생을 천천히 살라하는거 같네요.

 

 

 

드디어 무의도에 도착! 무의도에서 나가는 마지막 배가 8시 조금 넘으면 끊어진다고 하니 그 전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합니다.


좁은 섬이지만 나름 관광객들이 찾는 모양인지 섬전체를 돌아다니는 마을버스가 운행중입니다.


총 3대가 운행하고 있었는데 버스형 2대, 봉고형 1대에 차비는 현금 1,000원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중간에 아저씨가 내려서 봉고형을 타라고 하더니만, 버스는 하나개해수욕장방향으로, 우리가 탄 봉고형은 소무의도로 갈 수 있는 광명선착장쪽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탄 봉고에는 소무의도에서 읍내(?)로 장을 보러 나온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무의도의 끝에 다다르러서야 친구가 근무했다는 곳을 먼 발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해군으로 복무한 친구의 근무지는 바로 이곳.. 해상 초소.


저도 나름 강원도 산골에서 근무했지만 여기는 참 오지중의 오지인듯 싶습니다.

 

 

 

소무의도가 건너편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 회상에 젖어 있는 제 친구 녀석도 보입니다.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서 조개구이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갑자기 배가 고파서 바지락 칼국수나 한그릇 먹고 가자고 졸랐습니다.

 

 

 

2인분을 시켰는데 6,000원짜리 칼국수에 아직도 시골인심이 남아 있는 듯 엄청난 양의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바지락의 향이 국물에 잘 우러나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제 섬 밖으로 나갈 시간...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 와중에도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늘이 아주 맘대로입니다. 저 멀리 조그마한 검은색이 친구가 근무했다는 초소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섬 곳곳에는 멋드러진 형태의 팬션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민박"이라고 써진 글씨와 뒤의 팬션들이 상당히 대조를 이룹니다.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무의도 선착장까지 나왔습니다. 7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라 당일치기로 놀러왔던 사람들도 섬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올때 탔던 배는 무룡 5호였는데, 갈때는 무룡 1호를 타게 되었네요. 서로 다른 배를 골고루 다 타보게 되었습니다.


군 복무후에 1학년때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던 친구가 예전 부터 꼭 한번 여자친구와 함께 와보고 싶었다고 한 곳인데, 결국엔 그 꿈을 못이루고 저랑 같이 위로여행(?)겸 해서 이 곳까지 갔다 왔습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서 수도권이라면 당일치기로 한번 놀러와볼만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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