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직장 때문에 원래 태어나서 줄곧 살던 부산에서 서울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만큼 그다지 넉넉한 형편이 되지 못해서 집을 구했는데, 좀 넓고 괜찮은 집을 찾다 보니 반지하방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그 때부터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생활을 시작했는데,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기존에 사용하던 KTF에서 SKT로 휴대폰을 바꾼 뒤 부터는 집안에서 정상적인 통화가 힘들정도로 소리가 단절되거나 '통화권 이탈'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휴대폰에 안테나가 아예뜨지 않는 경우도 있고 좀 상태가 좋다 싶으면 3개까지도 뜨는 등 변동이 심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집 안에서는 거의 정상적인 통화가 힘듭니다.
올해 6월 쯤부터 지금까지 견디다 못해서 결국 SKT고객센터(114)에 통화품질관련 신고를 했고 어제 신고를 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오늘 제가 마침 휴가라서 집에 중계기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불편신고를 할 때 부터 설치를 마칠 때 까지의 서비스는 고객센터 통화 한번만 해도 닭살이 돋는다는 SKT답게 과분할 정도의 친절이 쏟아졌습니다.
오늘 오전이 되어서 5분 뒤에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잠시 기다렸더니 기사 2분이 오셔서 한분은 방안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한분은 방 밖의 배선을 설치하는 작업을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설치는 10분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배선 정리도 나름 신경써서 깔끔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옥내 배선정리에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이 해서 달인이 된 초고속 인터넷 기사님들 수준에는 살짝 못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주문해서 그나마 깔끔해졌네요.)
집 안에 설치한 중계기는 어른 손바닥 보다 살짝 큰 정도의 사이즈로 하단에 전원상태와 신호상태를 나타내어주는 LED가 위치해 있습니다. 설치한 처음 십여분간은 신호상태를 모두 표시해주지만 그 이후에는 신호상태를 제외한 전원, 경보 두 LED에만 불이 들어옵니다.
설치후 전화기를 꺼내봤더니 역시나 안테나가 빵빵하게 잘 뜨는군요!!
그 동안은 전화를 할 일이 있으면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했었는데, 날씨가 추워진 바람에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중계기를 설치했는데 역시 잘 한 것 같습니다.
아, 설치후 아쉽게도 TU는 신호증폭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TU는 개인적 신고로는 중계기 설치가 힘들다고 하네요. 일반 지하철 역사에 있는 Gap Filler하나 뜯어오면 잘 되려나요..?
집 밖의 외부신호 수신장치 입니다. SKT의 로고나 회사명하나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어서 좀 허전하네요.
이 중계기도 역시 전기를 이용해서 동작하기 때문에 상담원의 말에 따르면 월 500~1,000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추가로 부담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이나마도 아깝기 때문에 저는 중계기 설치 해달라는 신고를 하면서 상담원이 전기요금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길래 자연스럽게 "그 요금은 바로 조정해주시는거죠?"라고 한마디했더니만 매달 1000원씩 12달 해서 12,000원을 설치가 끝나자 말자 요금에서 빼준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중계기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나마 설치를 해도 전기요금을 지원받으니 다행입니다.
반지하방에서 휴대폰이 안터지는 불쌍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바로 114를 누르고 통화품질팀으로 문의를 해보시기 바랍니다.(통화품질 관련 신고는 24시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