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28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한국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그 이후로 오늘이 정확하게 10년이 지난 날인 2009년 7월 28일이 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전국 각지의 스타벅스에서는 10주년 오전 10시부터 11시가지 1시간동안 아이스 커피를 제공하는 자축행사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1만원을 기부하면 10주년 기념 텀블러를, 2천원 이상을 기부하면 머그잔을 증정하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늦잠을 잔 바람에 10시부터 제공되는 무료 커피를 얻어 먹지는 못하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느즈막히 디저트로 음료한잔을 마실겸 스타벅스를 찾았습니다.

 

달콤한 초콜릿향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초코릿 크림 프라푸치노를 한잔 주문하고 옆을 봤더니, 10주년 기념 텀블러인 "무궁화 텀블러"가 보여 결국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텀블러를 골라서 파트너에게 가져갔더니 포장해드릴까요? 라고 물어봅니다. 예라고 답했더니 정성껏 포장을 해주시더군요. 처음에 코드를 잘못찍어서 3만원이 넘는다길래 깜짝 놀래서 다시 물어봤더니 텀블러 가격은 14,000원. 1만원 기부에 텀블러를 제공한다는 말을 들은지라 살짝 놀래긴 했지만 막상 계산을 할때 아무사이즈의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텀블러 음료 쿠폰을 제공받아서 실질적으로는 만원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한 것 같습니다.

 

포장과정을 다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집에와서 포장을 뜯어 보니 꼼꼼하고 정성스레 잘 포장해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텀블러가 그렇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나름 10주년 기념 텀블러에 얼마전에 구글 우수블로거로 선정되어 받은 스타벅스 20만원 쿠폰이 아직 15만원어치나 남아 있었기(이제는 13만원ㅜㅜ) 때문에 큰 고민없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쿠라 텀블러를 기념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12온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즈에 겉면은 그라데이션을 추가하여 더 이뻐보이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출시한 무궁화 텀블러는 그냥 밋밋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무궁화 텀블러는 현재 스타벅스에서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는 분께서 내부 디자인 공모에서 선정되어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1등을 해서 그 분은 10만원권 3장을 받으셨다고 전해집니다. 정말 소소한 시상이네요..

 

그리고 무궁화라는 소재는 채택되었지만 처음 디자인했던 원안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포장을 다 뜯어서 얼마전 컵을 갖다 주고 받은 머그컵과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 머그컵이 오늘 2,000원을 기부받고 나눠준 제품과 동일하네요.

 

 

컵 자체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12온스짜리 용량(스타벅스의 Tall 사이즈)이며, 무궁화 프린팅은 국내에서 해서 제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랫부분 검은색을 열면 무궁화 프린트지를 꺼낼 수 있습니다.

 

 

텀블러 내부에는 사용상의 주의사항이 무려 영어와 한글의 2가지 버전으로 들어있습니다. 가장 강조하는게 전자렌지에 넣지 말라는건데 어지간히 귀찮아 하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텀블러가 하나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10주년 기념 텀블러"를 구입해보시는 것도 좋을테지만, 굳이 필요가 없으시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는 모델인 것 같습니다.

 

텀블러를 가져가서 커피를 받아오면 300원 할인을 해준다는 메리트가 있긴 하지만 굳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텀블러를 가져가는 부지런한 직장인은 아니기에 그냥 물통(?) 내지는 물컵(?)으로만 사용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 스타벅스의 열번째 생일은 축하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