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 지하철이 있는데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도 당연히 지하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Subway라 불리는 지하철이 영국에서는 Tube(또는 Underground)라고 불립니다.
일단 외국의 것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의 지하철과는 여러모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큰 차이점은 지하철 차체의 크기가 작다는 점입니다. 지하철이 상당히 아담하게 생겨서 천장의 높이도 낮으며 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쭉 뻗으면 반대쪽에 닿을정도로 너비도 좁은편입니다. 위의 사진은 Picadilly Line의 내부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Central Line의 객차를 찍은 모습입니다. 아담한 사이즈에 있을것은 다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지하철에 에어콘 시설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에어콘이 없는 대신 창문을 열어놓고 쌩쌩 달리는 식이더군요.
서양인들 특유의 체취와 땀냄새가 어우려져 상당히 괴로운 지하철 이용이었지만 그나마 창문을 열어놔서 좀 낫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지하철 3호선의 전 역사에 위의 사진과 같은 '스크린 도어'가 모두 설치되어 있는데, 런던의 지하철은 몇몇 특정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것은 유리가 짙은색으로 유리 너머가 잘 보이지 않지만 런던의 스크린 도어는 내부가 잘 비치는 옅은색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역에서는 환승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런던의 환승도 조금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 지하철을 이용해본 결과 노선을 안내할 때에는 '○○(종점이름)방향'이라고 표시하는데, 영국의 방향표시는 Southbound(동쪽방향), Nothernbound(북쪽방향)등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는 방향만 알고 있다면 환승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바로 요금체계와 티켓입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구간'개념이 있어서 자신이 승차하는 역에서 다른역까지 거리에 비례해서 요금을 산정하고 하루에 여러번 지하철을 이용하더라도 탈 때마다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영국의 지하철에는 '구간'개념 대신에 'Zone'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특정 지역까지의 요금이 일괄적으로 차등구분되어있습니다.(저도 사실은 그냥 이런게 있다는 것만 알지 그냥 타고다녔습니다;;) 그리고 1Day Travel Card 라는 것이 있어서 1번 표를 끊으면 그 표를 이용해서 하루에 지하철(버스도 포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시간에 따라서 달라지는 요금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Peak-time과 Off-Peak-time 이 구분되어 있어서 출퇴근 시간에는 요금이 비싸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영국 물가가 높아서 저렴하다고 해도 비쌉니다.) 편입니다.
지하철 역들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위의 사진에 나오는 역은 우리나라 개념으로 하면 인근지역 경전철인 Docklands Light Railway(이하 DLR)의 종점인 Tower Gateway역입니다. 나라별 국기가 나와있는데 우리나라 태극기는 없군요..
DLR은 경전철로 지하철이 아닌 지상철입니다. 부산으로 치면 부산도심에서 김해정도의 거리를 운행하는 열차인데, 특징적으로는 표 검사가 없습니다. 한번 무임승차하려다가 걸렸습니다;; 다행히 벌금은 물리지 않았지만 정말 창피하더군요.
위의 DLR사진들은 실수로 잘 못 내렸던 Canning Town 이라는 역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HSBC나 American Bank등 우리나라에서도 이름만 말하면 대충 알 것같은 유명한 금융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는 새로운 중심지라고 하더군요.
가격은 비쌌지만 버스보다 타기도 쉽고 아담한 런던의 지하철. 다시 한번 더 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