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블로그를 보시는 여러분의 키보드는 어떤 제품입니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키보드, 마우스는 컴퓨터를 사면 '끼워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기는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함에 있어서 그 시간 내내 손을 대고 있는 마우스와 키보드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더라도 몸으로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을 회사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니 내 손에 조금 더 잘 맞고, 조금이라도 더 편한 제품을 찾게 되었는데 팬터그래프 형식의 키보드를 처음 손에 쥐어보고는 그 키감이 마음에 들어서 잘 사용했었고, 무선방식의 키보드를 만나고 나서는 무선의 편리함에 푹 빠져서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욕심이 조금씩 나는 중에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중의 하나인 로지텍 공식사이트에서 신기한 키보드 하나가 특가로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도 과감하게 해외구매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39.99달러에 구매하고 몰테일의 배송대행을 이용해서 주문한지 10일여만에 제품을 손에 받아들 수 있었습니다.


원래 가격이 79.99 달러에 육박하는 키보드이지만 Dented Box(제품 박스에 흠집이 있음)라는 이유로 반값수준인 39.99 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우리네 사고 방식으로는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받아본 제품에는 큰 손상은 아니지만 모서리가 찍히거나 박스가 살짝 찢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박스내부에는 설명서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박스의 종이 부분에 깨알같이 설명이 그림과 함께 적혀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의 겉 박스도 가위로 오리면 내부에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로지텍 무선 솔라키보드 K750의 모습입니다. 다른 키보드와 다른점이 한눈에 들어오시나요? 키보드 상단에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셀이 좌우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요즘은 별로 신기한 느낌없이 볼 수 있는 "쌀집 계산기"와 비슷한 느낌의 셀이 위치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계산기와 동일하게 굳이 태양이 아니라도 전등의 빛만 있더라도 전력생산이 가능하다고도 합니다.(100lx 이상의 환경 권장)



키보드 우측을 상세히 본 사진입니다. 전력을 생산하는 셀 부분이 있고 무선키보드 답게 전원을 On/Off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키보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버튼이 하나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데 이 버튼을 눌렀을 때 초록불이 들어오면 현재 조도환경에서 전력이 충분히 생산되고 있다는 의미이고, 빨간불이 들어오면 현재는 너무 어두워서 전력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하고 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용하는 PC에 Solar App 이라는 이 키보드 전용 어플을 설치할 경우 버튼을 누르면 그 어플이 자동으로 실행되어서 현재 조도와 배터리 상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이 키보드를 보고 뭔가 허전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바로 미국에서 직수입(!)한 키보드이기 때문에 한글각인이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 한글/한자 버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우측의 Alt키를 누르면 한/영 전환이 되며 Ctrl키를 누르면 한자 버튼을 역할을 합니다. 물론 한글각인은 손이 이미 자판을 자 외우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겠죠.(한가지 단점은 한영전환 하느라 Alt를 누르려고 하는데 일반적인 한/영 위치에 스페이스바가 존재하기 때문에 Alt대신에 실수로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경우가 많은게 문제네요)

주황색의 FN키는 기능키(F1~12)와 함께 사용해서 특별한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웹브라우저 바로 열기, 메일 열기, 계산기 열기, 미디어 플레이어 조작 등 멀티미디어 키보드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키감에 대해서도 한마디는 해야겠습니다. 먼저 위 사진을 보시면 키보드 하나하나의 가운데 부분이 살짝 들어가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주 조그마한 차이지만 이 '보조개'로 인해서 타이핑이 조금더 안정됨을 다른 비슷한 형태의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K750은 키를 눌었을 때의 느낌은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하는 그 느낌을 충분히 살려서 사용상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키감은 사실 상당히 주관적이며 사람이 적응하기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말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손이 적응하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키보드를 사용하다보면 상단을 조금 높여놓는 것이 편리할 때가 많습니다. K750도 상단을 높일 수 있게 지지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큰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이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로지텍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의 수신기에 대한 칭찬도 한번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제가 로지텍 무선마우스 V450을 구입할 때만해도 수신기는 새끼손가락 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나노 리시버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유지하다가 이제는 로지텍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6개까지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니파잉 리시버(Unifying)를 채용하였습니다.

과거의 1:1로 매칭되던 무선제품-수신기의 컨셉에서 벗어나서 아무 무선제품을 아무 수신기에 매칭 할 수 있으니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신기에 있는 주황색의 유니파잉 로고만 존재한다면 어느 무선 장비던지 연결이 가능합니다.



로지텍 유니파잉(Unifying) 수신기와 Microsoft Desktop 3000 제품에 포함된 수신기의 비교 사진입니다. 로지텍 수신기는 크기도 작으며 어느장비던지 향후 추가되면 얼마든지 같이 페어링이 가능한 반면에 MS의 수신기는 크기가 크지만 제가 사용하는 마우스+키보드 세트에 한정적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열심히 사용하다 보면 마우스는 배터리가 다 되더라도 크게 급하지 않지만 키보드는 배터리가 다 되디라도 한다면 아예 컴퓨터를 켜는 단계에서 부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로지텍 무선 솔라 키보드 K750을 사용하면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귀찮음을 피하고 싶은 사용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고려해볼만한 멋진 무선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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