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김연아 선수가 머물렀던 호텔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는 김연아 선수가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이므로 포스팅을 공개합니다.

 

이번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바로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받아 왔기에 외국 방송사에서는 김연아가 이런 부담을 등에 짊어지고도 당당한 연기를 보여주었음에 다시한번 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과는 달리 김연아 선수는 선수촌에서 머무르지 않고 익명의 호텔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저 역시 밴쿠버에서 머무는 동안 김연아 선수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에 같이 묵게 되었기에 김연아 선수의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기간 동안 밴쿠버에서 머무를 때 이용한 호텔은 라마다 호텔 코퀴틀람(Hotel Ramada Coquitlam) 입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별 2.5개 짜리 Inn 이라고 불리던 숙박시설이었는데, 지금은 별 1개를 추가해서 별 3.5개 급의 Hotel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습니다. 이 호텔은 간판에서 부터 실내 수영장 및 욕조가 구비되어 있다고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습니다.

 

 

 

호텔 로비의 모습입니다. 숙소의 사진은 시간과 상관없이 배열하다 보니 제일 마지막날 -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날 - 의 사진이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커피잔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마시고 놔둔 것 입니다.

호텔 로비에는 4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위치해 있고 유리로 된 테이블이 위치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는 화려한 로비와 비교하면 안될 정도로 소박하고 간결합니다. 로비 뒤쪽으로 보이는 문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트롤즈 코퀴틀람 식당(Trolls Coquitlam Restaurant)입니다.

 

 

 

호텔은 하늘에서 볼 때 'ㄴ'자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로비가 있는 곳의 2층에 김연아 선수 일행이 묵었고, 사진에 보이는 쪽은 그 반대쪽으로 저와 저희 일행이 1층에 묵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실내 수영장입니다. 실내 수영장은 아담한 사이즈로 인해서 수영장이라기 보다는 목욕탕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하 사진 8장은 라마다 호텔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사진입니다.

 

 

호텔의 로비모습과 스위트룸 객실의 모습입니다. 역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이미지 컷답게 화사하고 예쁘게 나왔습니다. 실제 모습은 전혀 저런 느낌이 안듭니다. 이점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로비 왼쪽에 위치한 위자들은 현재 누구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PC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이용료 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프로그램 설치 등이 제한되어 있어서 인터넷 서핑 외의 용도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왼쪽은 표준 King사이즈 침대가 있는 객실, 오른쪽은 Double Bed 객실입니다. 여기의 객실역시 실제보다 화사하게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라마다 코퀴틀람은 말이 호텔이지 미국 드라마 Supernatural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묵는 모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면대와 호텔에 딸려있는 트롤즈 식당(Trolls Restaurant)입니다. 다른 호텔과는 달리 화장실/욕실 외부에 세면대가 위치해 있어서 양치나 세수정도는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고 가능합니다. 헤어드라이기가 벽면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일행의 경우 식당에서는 아침식사만 했으며 크게 좋은 인상도 없었고 나쁜 인상도 없었습니다. 서빙해주는 아주머니가 상당히 친절하게 맞아주셨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롤즈 바(Trolls Bar)와 수영장의 모습입니다. 둘다 제가 직접 이용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을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이런 시설이 있다는 정도만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호텔의 로비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 붙어 있는 스티커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에서 인가한(Approved) 숙박시설이라는 스티커와 온천 마크 처럼 보이는 ETHOSTREAM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ETHOSTREAM덕분에 각 객실에서는 TV뒤쪽에 위치한 UTP선(인터넷선)을 통해서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OPEN되어 있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은 전적으로 무료이며, 사용상의 약관에 동의(Agree)해주어야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MAC방식의 인증을 사용하며 제가 가지고 간 myLG070전화기도 자체 브라우저를 통해서 동의해줄 경우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어느 기관에서 인증을 하는 마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Canada Select 2009와 Canada Select 2010 스티커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호텔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뭔가 꾸준히 공인되어 온 숙박시설임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아 신뢰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라마다 코퀴틀람 호텔의 시설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김연아 선수가 왜 이곳에 묵게 되었는지를 나타내주는 지도를 보겠습니다.

 

 

위 지도에서 왼쪽 위의 붉은 부분이 경기장의 위치이고 오른쪽 아래의 붉은 부분이 숙소의 위치입니다. 언론에서 알려진대로 피겨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 (Pacific Coliseum)에서 숙소는 12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동이 가능합니다. 숙소가 가까우면 이동하기도 편하고 피로도도 적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위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텔이 위치한 코퀴틀람이라는 지역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한아름 마트", "한남 슈퍼"등 정겨운 이름의 마트와 한국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사동" 등의 식당이 위치해 있어서 김연아 선수가 원할 경우 한국음식도 쉽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인사동'은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록해서 '높으신 분들'을 목격하기도 할 정도로 유명한 집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통해서 김연아 선수의 숙소를 소개하기 전에 이미 개념없는 언론을 통해서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다 치르기도 전에 숙소에 대해서 파헤친 곳이 있습니다. 김연아 같은 유명한 선수들에게는 항상 '언론'이라는 것이 따라 붙기 마련입니다. 이 '언론'이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자신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운동선수들에게 있어서 '언론'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에는 컨디션 조절과 더불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바로 스포츠 서울의 기사 "소박한 김연아, 촌외생활은 '3성급 호텔'0…보안이 과제"입니다. 인터넷 기사와 지면을 통해서 라마다 코퀴틀람의 전경사진까지 걸어가면서 김연아 선수의 신변을 더 위태롭게 만들었던 기사입니다.

더욱 웃긴 것은 기사 말미에 "이 호텔에는 한국 대기업에서 온 단체 투숙객들도 묵고 있어 '입소문'이 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였다."라고 했는데, 바로 저희 일행을 두고 한말로 보입니다. 우리 일행들은 그 기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충분히 편하게 치를 수 있도록 무리한 사진촬영이나 접근을 시도하지도 않았고 그 누구에게 호텔의 위치를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개념없는 기자들이 기사를 만들어 쓰느라 이것 저것  갖다 붙이고 민폐까지 끼친 것이죠. 나름 진지한 기사를 쓰고자 한 스포츠지라고 해도, 역시 찌라시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김연아가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음 일정은 토론토로 이어질 것이니 이 곳으로 다시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팬들이 김연아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큰 부담감을 주지 않고 조용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저는 호텔 로비에서 김연아 선수를 만났는데, 그 때 제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져 있었고 김연아 선수는 가까웠지만 저는 김연아 선수가 최대한 부담감을 가지지 않도록 제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김연아 선수와 사진찍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올림픽 입장권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기 전에 과연 올림픽 입장티켓이 어떻게 생겼을지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티켓은 여자피겨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입니다.

 

바로 김연아 선수가 78.50점의 점수를 획득하며 아사다 마오의 연기에 기죽지 않고 더 멋진 연기를 펼친 경기의 티켓입니다.

 

실제 가격은 캐나다 달러로 $250 이지만, 한국에는 이번 동계 올림픽 티켓을 단 한장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웃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지뤄진 쇼트트랙 경기의 입장권입니다.

 

남자 500m, 여자 1000m 예선과 지금 생각해도 화가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여자 3000m 계주가 있는 날의 티켓입니다.

 

가격은 캐나다 달러로 $110이었고 이 역시 메달 이벤트라서 정가로 구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티켓은 복제할 수 없도록 홀로그램 스티커가 우하단에 위치해 있으며 그 아래에 절취할 수 있는 절취선이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입장을 할 때에는 절취선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바코드 리더기로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입장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한번 입장했다가 밖으로 나오면 동일한 티켓으로 재입장은 불가능합니다.

 

경기가 벌어지는 퍼시픽 콜리시움(Pacific Coliseum)으로 가는 길에는 상당히 많은 암표 장사들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캐나다 당국에서는 암표상들을 따로 적발하지 않는 듯, 경찰이 옆에 있는대도 "Tickets.." 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이런 암표상들이 계속 존재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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