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의 휴대폰포럼에서 SKT쪽의 일을 하고 계신다는 한분이 'SKT의 폭풍정책'에 대한 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SKT의 다양한 모델들이 ㅡ 비인기 종목들이 많았지만 ㅡ 번호이동에 한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몇가지 모델들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조건은 아래와 같았죠..
IM-R300     러브캔버스 공짜에 가입비 면제
SCH-W350  진보라 공짜
LG-SH470   엣지폰 공짜에 가입비 면제
LG-SH490  메이크업폰 공짜에 가입비 면제
IM-S350    허쉬폰 공짜에 가입비 면제
V9M         베컴폰 공짜
위 모델들 모두 12개월 약정이었지만 위약금이 2~3만원 수준으로 약정이 없는 공짜폰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의 조건이었습니다.

저도 저 게시물을 보자말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막상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봤더니 신청해줘서 감사하다는 문자가 들어왔있었습니다. 개통된다고 한 날짜는 4월 29, 30일이라서 마음 바뀌면 언제든지 취소할꺼라는 생각으로 있다가 24일 아침에는 옴니아를 구입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지만 바로 몇분뒤에 기습적으로 개통이 실시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오늘 드디어 IM-R300 러브캔버스 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판매자와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말을 휴대폰 없이 사는 이 답답함을 한번에 풀어주는 '택배도착'이었습니다.

제품의 겉포장은 상당히 심플합니다. 얼마전 햅틱2를 '겉포장만' 살펴보면서 느낀거지만 점차 간소화된 포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밀봉스티커를 보니, 이건 있으나 마나하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 모양이네요 떼었다가 붙여도 티가 안날 것 같습니다.



포장을 열고 드디어 안에 고이고이 모셔진 휴대폰을 꺼내보았습니다. 블랙/화이트의 두가지 색상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저는 당연히 '블랙'이라고 선택했는데 제 선택은 크게 잘못된거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깔끔하고 중후한 맛이 느껴집니다. 휴대폰 포장은 이미 회사에서 다 뜯었고 사진은 집에 와서 새로 찍은거니 겉면에 비닐포장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고등학교 이후 지금까지 근 10여년동안 휴대폰을 몇개 써보았는데, 그 중에서 처음으로 스카이 제품입니다. 물론 모토로라 제품도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그쪽 회사 제품은 왠지 조잡스러워서 항상 피했고 스카이는 한번쯤 써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IM-R300 러브캔버스폰은 풀터치도 아니요, 그렇다고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폰도 아닌 '반터치'폰입니다. 거의 모든기능을 터치로 할 수 있지만 키패드를 혼용하면 더 편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것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완벽한 터치폰이 아니다보니 인터페이스가 좀 불편합니다. 애니콜로 치면 햅틱UI가 아니라 일반 UI에 터치기능만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비니키폰(LG-KH6400)을 쓰면서 화면의 1/3정도만 터치하던 저로써는 이정도로 화면전체를 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옆그레이드라기 보다는 '업그레이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뒷면은 비키니폰과 같이 울퉁불퉁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기스나 흠집, 손자욱에 둔감한 편입니다.


손끝만으로 터치를 하기 힘든제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러스트펜이 제공됩니다. 이 일러스트펜은 휴대폰에 액세서리로 달아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터치폰이지만 키패드가 달려있어서 필요한 입력은 키로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폰이 모두 천지인한글(애니콜), EZ한글(싸이언) 이었기 때문에 스카이의 한글 입력방식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거의 모든 문자를 컴퓨터로 보내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또한 스타일러스펜으로 글자를 써서 인식시키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저의 불편함을 덜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러브캔버스폰에 한가지 더 아쉬운 부분입니다. 바로 통합 20핀 규격의 충전단자 지원입니다. 현행의 24핀 표준에서 20핀으로 변경된다고하는데 이 폰에서 미리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무시한채 충전을 위한 젠더를 1개만 제공하는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배터리 거치대역시 24핀이 아예 호환되지 않게 20핀으로 만들어 놔서 배터리 충전기 + 가정에서 본체 충전 + 회사에서 본체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의 젠더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적절하게 제공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비키니폰에서 러브캔버스폰으로 옆그레이드 한 가장 큰이유가 바로 DMB지원입니다. 아이리버의 DMB지원 MP3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청을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소지하기가 귀찮고 제대로 챙겨지지 않아서 휴대폰에 DMB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에서 DMB를 지원해주니 역시 좋더군요. 특히 회사에서 6시 이후에 TV보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는 없지만 전화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많이 사용하는 장비가 바로 블루투스입니다.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과 모노헤드셋을 가지고 있는데, 이 둘을 페어링해서 사용해본 결과 스테레오의 경우에는 DMB방송까지 잘 지원해주었고, 모노헤드셋도 지금까지 제가 페어링해서 사용해왔던 LG-SH110, LG-KH6400에서 사용할 때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적은 딜레이로 편안하게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책상안에 모셔놓기만 했던 블루투스 장비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신나게 쓰다가 막상 집에 왔더니 대략 난감이네요. 예전에도 저의 반지하 자취방에서 LG-SH110 이 잘 안터지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안테나가 1~2개를 왔다 갔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못받게 되는 수도 있는데 살짝 걱정이 됩니다. 중계기를 달아달라고 해야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일단 이런 걱정은 던져놓고, 새로운 폰이 생겨서 기분은 좋은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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