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기도 공식 DMZ 블로거기자단 활동의 하나로 임진각, 도라산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지난번 포스팅을 통해서 알려드렸습니다. (못보셨다면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보세요~)

 

by 에버리치 | 2009/10/06 23:59

  전 세계 지도를 다 들여다봐도 바로 위 사진 만큼 우리민족에게 슬픈 사진은 없을 것입니다.   흰색으로 그어진 군사 분계선(일...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도라산역을 중심으로 가는 길과 돌아볼만한 곳들을 살펴봤는데, 오늘은 도라산까지 가는 길에 한번쯤은 꼭 들러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임진각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임진강까지 가는 방법은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경의선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서 매 30분마다, 서울역에서는 매 1시간마다 출발하기 때문에 그렇게 차편이 많은 편이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가는 열차안이 한적하기 때문에 연인이나 가족끼리 교외로의 여유를 생각하신다면 괜찮은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자가용을 이용하여 임진강까지 갈때도 차량 정체가 심한 구간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진각 찾아가는 방법 : http://peace.ethankyou.co.kr/html/sub_01/sub_07_01.jsp

 

 

 

임진각의 주변을 총 3구역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경의선 열차에서 내려서 보게 되는 임진강역 주변입니다.

 

경의선은 말 그대로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잇는 기차길입니다. 지금은 서울-문산까지는 전철로, 문산에서 임진강역, 도라산역까지는 기차로 이어져 있습니다. 민통선인 도라산역과는 달리 일반인이 별도의 허가없이 갈 수 있는 제일 마지막 기차역인 임진강역에는 임진각과 평화누리가 위치해 있습니다.

 

 

 

 

임진강역은 지난번에 보았던 문산역과는 달리 기차가 잠시 정차했다가 가는 역이기 때문에 그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시설도 없습니다. 하지만 민간인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임진각이 위치해 있는 가장 가까운역이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북녘땅에 가족을 놔두고온 실향민들이 그 처음이었을까요? 역 내부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소망에서 통일을 바라는 염원 그리고 세계평화를 바라는 마음까지 역사의 벽면을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내리는 곳에는 특별한 시설이 없지만 열차를 타는 곳에는 민통선 이북인 도라산역으로 가기위한 방문객들을 검색하기위해 공항에서나 볼 수 있던 금속탐지기와 늠름한 모습의 헌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라산까지 가는 열차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1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마냥 임진강역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막간을 이용해서 임진각을 둘러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위 사진은 임진강역에서 임진각으로 가는 길에 놓은 다리인 마정교를 지나는 길입니다. 다리 아래로는 낚시꾼들을 위한 '좌대'도 위치해 있습니다. 자연산 붕어와 잉어를 풀어놓았다고 하니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낚시대를 드리우고 여유를 즐길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탑은 미얀마 아웅산 외교사절 위령탑입니다. 1983년에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을 위한 위령탑입니다. 아웅산 테러사건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찾아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1983년 10월 8일 대통령 전두환은 공식수행원 22명, 비공식수행원 등을 데리고 서남아 5개국의 공식 순방길을 출발했다. 미얀마는 당시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의 서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순방의 첫 방문지였으며, 이날은 버마의 독립운동가 아웅 산의 묘소에서 참배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10월 9일 전두환은 행사에 참가차 이동중이었고, 도착 전이었던 전두환은 목숨을 구했지만 사건이 일어난 오전 10시 28분에는 애국가 예행연습 중 부총리 서석준을 비롯한 수행 공무원들과 경호원, 기자들이 미리 대기해 있다가 순직하고 말았다.

미얀마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적의 범인 3명 가운데 신기철을 인근에서 사살하고, 진씨라는 성만 알려진 한 사람과 강민철 두 명을 체포하였으며, 북한과의 국교는 단절했다. 진모씨는 이듬해 사형당했고, 강민철은 미얀마에서 복역 중[1] 2008년 5월 18일 53세를 일기로 중증의 간질환으로 사망하였다. 사건 당일로 전두환은 모든 순방길을 취소하고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랏다.

파편화된 시신들은 수습되엇으며 대학의 가을축제들이 모두 취소 연기되었고 KBS,MBC 등 방송국은 쇼와 오락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 칼기 격추사건에 이어 국내는 슬픔에 빠졌다. 현장에서 희생된 서석준 부총리 이하의 시신은 합동국민장이 거행되었다. 이 사건으로 미얀마와 서사모아 등의 국가들은 북한과 수교를 단절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한글판


아웅산 테러사건 자세히 보기 : http://contents.archives.go.kr/next/content/listSubjectDescription.do?id=004386

 

 

 

 

임진각은 임진강역에서 5분만 걸어가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는 임진각으로 가는 길에는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임진각으로 향하는 길 좌우로 한국전쟁당시에 사용했을만한 비행기(전투기)와 미사일, 장갑차, 차량 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형으로 실제로 작동하는 것들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좋아하는 장소였습니다.

 

 

 

도라산까지 연결되는 경의선이 복구 되기 이전까지 운행이 중단된 철도를 상징하는 철도중단점표지입니다. 이 표지석 옆에는 1930년대 열차를 실제 모습으로 복원하여 기차카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임진각을 중심으로하여 북쪽으로 위치한 여러시설물들입니다. 철조망만 지나면 민통선으로 북쪽과 가장가까운 곳으로 분단 국가의 아픔이 가장 절실히 느껴지는 곳입니다.

 

지상 3층까지인 임진각건물은 기념품 판매나 평화누리공원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 옥상의 하늘마루라는 이름의 전망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임진각 옥상의 하늘마루에 올라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바로 밑에 보이는 것이 망배단, 저 멀리 보이는 철교가 문산에서 도라산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지나가는 다리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다리는 자유의 다리로 지금은 중간에서 출입이 막혀있습니다.

 

 

 

임진각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른쪽 가운데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의 모습이 보입니다. 왼쪽 멀리 보이는 들판이 바로 평화누리공원입니다.

 

 

 

다른 전망대의 망원경이 500원 짜리 주화를 넣어야지 3분정도 동작하는데에 비해 임진각 옥상에 위치한 전망대의 망원경을 이용할 때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경기도에서 이 곳을 방문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망원경을 이용해서 북쪽을 바라보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보입니다.(이 곳에서 보이는 모습은 남한의 민간인 통제구역의 모습이지 실제 북한 마을의 모습은 아닙니다.)

 

 

 

임진각 옥상에서는 무료로 개방된 곳이니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동서남북을 고루 바라보며 통일이 하루라도 빨리오길 빌어봅니다.

 

 

 

임진각에서 나오는 찰라 발견한 표지판입니다. 개성은 불과 15Km, 서울까지는 30Km.

남한인 서울보다 북한에 있는 개성이 더 가깝습니다. 평양과 서울사이의 거리를 합해도 임진각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운걸 보니 북한이 가깝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습니다.

 

 

 

아까 임진각 위에서 보았던 망배각의 모습입니다. 매년 설날과 추석마다 실향민들이 이곳에 모여서 합동으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내용출처 : 위키피디아)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게 뺐겼다가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으로 빼앗은 자유의 다리입니다. 휴전협정이 조인되고 나서 1953년 전쟁포로 교환을 위해 가설하여 포로들이 경의선 철교까지와서 걸어서 자유의 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한때, 남북회담 대표들이 지나다닌 길목이기도 했던 이 자유의 다리는 지금은 절반정도만 가면 철조망에 가로막혀 더 이상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유의 다리와 그 주위 철조망에 붙어 있는 리본이 눈에 띕니다. 아까 임진강역에서 보았던 포스트-잇에 적힌 소원들 처럼, 한글로 적힌 소원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등 여러가지 언어로 적힌 소원리본들이 묶여있습니다. 미리준비한 리본이 있다면 그 리본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고 미리준비한 리본이 없다면 1,000원만 내면 리본을 구입해서 자신의 소원을 써서 매달며 그 소원이 이뤄지길 빌어볼 수도 있습니다.

 

 

 

 

자유의 다리를 지나면 한국전쟁 당시 폭격을 맞고 멈춘 경의선 증기기관차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운행하던 열차인데, 북한군이 매복해 있을 것을 우려한 남한측의 폭격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그 대로 멈추었다고 합니다.

열차를 빗겨나간 총알, 폭탄파편의 흔적인지, 세월의 흔적인지 알 수 없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국전쟁의 아픔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떠오르게 합니다.

 

 

 

평화의 종각의 모습입니다. 종각이 있는 곳이면 일반인들은 타종을 못하게 되어 있는데, 독특하게 이 평화의 종각은 일반인도 타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종각옆에 1회 타종시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화누리공원쪽입니다. 3만평 규모의 평화누리는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공원으로서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음악의 언덕'이라는 야외공연장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바람의 언덕' 등 문화예술적인 부분의 갈증도 해소해줍니다.

 

 

 

수상카페 '카페안녕'입니다. 넓고 푸른 평화누리를 배경으로 하여 연못위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옆쪽으로 테라스도 있어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커피한잔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실내 좌석도 있으니 추운 겨울에 몸을 녹일만한 장소로도 그만일 것 같습니다.

 

 

 

 

'카페안녕'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바람의 언덕' 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언덕에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위치해 있어서 보고 있으면 절로 신이 날 정도로 바람개비들이 잘 돌아갑니다.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며 그 사이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절로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카페안녕의 모습입니다. 연못과 카페 그리고 바람개비까지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평화누리 가운데 위치한 공연장의 모습입니다. 금요일을 포함하여 주말동안 다양한 행사가 무료로 진행되어 평화누리를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양질의 문화공연을 선사해줍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사이즈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사이즈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평화 누리공원 일대에서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도 개최되었습니다.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뮤지션들과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멋진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던 것들이 바로 "실향민", "이산가족"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임진각'이라는 장소는 고리타분하고 무거운 분위기이며 실향민과 이산가족들만이 찾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방문해본 임진각은 그런 무겁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과거의 어두웠던 한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전세계적인 평화를 꽃피워나가는 중심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쉬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비만으로도 멋진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고, 여유와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한번 나들이 가보는건 어떨까요?

 

임진각 평화누리 홈페이지 : http://peace.ethankyou.co.kr/main.jsp

 

 

프레스블로그로 송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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