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영화를 보기위해서는 남포동까지 가야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남포동과는 반대쪽이라서 쓸데 없이 오가는 시간만 2시간씩 걸리곤 했는데 이 때에 제 불편함을 해소해준 곳이 서면에서 문을 연 CGV서면이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 2001년에는 KTF Na카드만을 가지고 영화를 보러 매주 CGV에 1회 이상 갔었고, 군대 제대를 한 2004년 이후에는 그 동안 영화를 못봤던 한을 풀기 위해서 CGV에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극장이 아닌 CGV만 계속 가다보니 2006년에는 꿈에도 그리던 CGV VIP 회원이 되었고 2007년에도 VIP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CGV VIP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남들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 VIP라운지 이용이었습니다. 영화 시간이 되기 전에 마땅히 시간 보낼 곳이 부족한 CGV서면의 위치상 차를 한잔 마시면서 영화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VIP 라운지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2006년 12월, 이번에 새롭게 비즈니스 라운지를 추가해서 새롭게 단장해서 OPEN을 했다기에 CGV서면을 찾았습니다.
CGV VIP라운지와 비즈니스 라운지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
서면 CGV의 예전에 VIP 라운지가 있던 그 자리 그대로 새롭게 단장을 했고, 비즈니스 라운지는 예전에 티켓을 확인하고 들어와서 정면에 보이던 매점이 있던 자리에 위치해있었습니다.
기존의 매점 위치는 매점을 굳이 들어와서 찾는 사람들도 없었을 뿐 아니라 운영되지 않는 시간이 더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오히려 이렇게 새롭게 단장해 놓은게 깔끔한 것 같습니다.
VIP 라운지
VIP라운지의 입구. 예전에는 번호를 누르는 거였나? 보안문 처럼 생겼고 안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조금은 무겁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였지만..
새롭게 단장한 VIP라운지는 투명유리를 이용해서 안팎이 잘 보이고 깔끔한 느낌이 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덕분에 더욱 친근감있고 안락한 느낌이 듭니다.
VIP라운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정면에 보이는 VIP 라운지 라는 글자. 환한 느낌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런 장소입니다.
라운지 사용에 필요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안내를 해주시고 음료서비스를 해주시는 직원분이 있어야 할 장소지만 너무 자리를 자주 비우시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예전에도 관리하는 직원분이 안계셔서 차 한잔 마시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만 있다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바쁘더라도 VIP라운지인 만큼 조금 신경써서 고객들을 접대해야 할 것입니다.
안내데스크 위에는 VIP 고객이 라운지를 이용하면서 마실 수 있는 음료에 대한 안내와 라운지를 이용하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보드 게임에 대한 안내가 붙어 있으며,
VIP만을 위한 CGV 영화 소식지 ME(Movie Express)잡지를 마음껏 가져다가 볼 수 있도록 비치해놓고 있습니다.(2007년 1월 부터 ME가 서비스 데스크에서 카드를 읽힌 다음에 VIP 1인당 1부씩 배포하기 떄문에 지금은 없어졌겠네요)
그 옆으로 보이는 귀여운 눈사람. 같이 갔던 동생도 이쁘다고 그러네요. 깜찍~★
그렇다고 CGV에 영화 관련잡지인 ME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취향에 따라 읽을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잡지들도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류가 조금 더 많았으면 합니다.
깔끔하고 환한 분위기의 라운지 내부 전경. 예전의 라운지는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에는 예전보다 왠지모르게 넓어진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환하고 깔끔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겨울, 성탄의 이미지에 맞게 장식된 실내와 편안한 느낌의 좌석과 테이블 그 모든 것이 잘 조화가 맞는 듯 합니다. 깔끔하고 편안한 Coffe shop 같은 분위기에 고객들을 위한 TV와 DVD플레이어가 잘 어울어진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커피보다는 녹차를 좋아합니다. 녹차 한잔하며 같이 영화를 보러간 동생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 하기에 VIP 라운지는 딱!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죠! 당일 티켓과 CGV VIP카드가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VIP가 아닌 고객들은 멤버쉽 포인트 2000점 차감으로 이용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라운지
비즈니스 라운지는 이번에 새로 생긴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VIP라운지의 좁은 공간에 XBOX 360게임기가 놓여져 있어 공간 활용이 애매했는데 그 문제점과 인터넷을 이용하려고 해도 CGV내의 게임방을 찾아갔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시킨 공간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역시 고급스러움과 깔끔함으로 승부하는 비즈니스 라운지!
헌데.. 라운지 할 때 철자가 Rounge가 아니고 Lounge 입니다.. VIP 라운지에서는 철자가 맞았는데 비즈니스 라운지는 틀렸습니다.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3대나 되는 XBOX360 부스. 비싼 게임기 집에서 못하는 한을 CGV에 영화보러 와서 한껏 풀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BOX360 맞은편으로 보이는 것은 이게 뭔가!! '인터넷 존'이라..
영화를 보러왔는데 급하게 처리해야할 업무가 있거나 갑자기 바쁜일이 생겨서 프린팅을 해야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달려가야 할 곳! 라운지 전체에 잔잔한 음악을 깔아주는 조그맣고 귀여운 미니컴포넌트 옆으로 프린팅을 할 수 있는 프린터와 노트북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CGV동래에도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컴퓨터가 있긴 하지만 항상 고등학생들의 싸이질용 컴퓨터로 전락하는 그 안타까운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업무적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각 노트북 옆에 붙어있는 검은색 막대기에 빨간색 원모양의 저것은 뭘까요?
차세대 통신망이라면서 막~ 떠들고 다니던 WiBro(와이브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린 SKT의 HSDPA모뎀입니다. 저거 하나만 있으면 거리를 다니면서도 집에서 쓰듯이 빠르게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라운지내의 5대 노트북에 모두 저 모뎀이 달려있어서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무엇을 더 낫게 만들까?"하는 CGV서면의 각별한 노력이 멋진 VIP라운지와 비즈니스 라운지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CGV대한이나 CGV동래에서도 이를 본받아서 조금더 고객들에게 영화 외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관이 되었으면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CGV를 더 좋아하거든요!!
VIP라운지에서... 2006년 1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