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가 결합해서 만들어 집니다.
하나는 GPS위성의 신호를 수신해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위치를 지도위에 나타내고 도로에 대한 정보나 목적지에 대한 정보, 길찾기 등의 역할을 하는 맵 소프트웨어의 능력입니다.
Anydrive X1에는 GPS위성의 신호를 수신하기 위해서 미국 SiRF라는 회사에서 나온 SiRF star III라는 칩을 사용합니다. 이 칩세트는 국내에 출시되는 다른 네비게이션에도 많이 장착되는 제품으로 꽤나 적확한 위치지정(positioning)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형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맵 소프트웨어로는 (주)시터스의 루센이라는 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맵 소프트웨어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만도의 맵피와 더불어 국내에서 맵소프트 Big3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특히, 루센맵은 1년여전에 출시될 때 부터 사실적이고 깔끔한 3D맵기능으로 여러 사용자들로 부터 "이쁘다"라는 말을 말이 들어온 맵입니다.
이런 맵이 Anydrive X1이 출시된지 며칠 지나지 않은 8월 16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윈도우 98에서 윈도우 XP가 된 셈입니다.) 기존의 루센이 1.6버전이었는데 새로나온 소프트웨어의 버전은 2.0으로 R2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인텔리전트 루센 R2"라는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 루센 R2에 많은 사용자들은 기대를 했고 저 역시 그 중애 한명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루센 R2가 발표되는 날 기다리고 기다려서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완료했습니다. 지도 업데이트는 본체의 SD카드를 빼서 카드리더기에 꽂고 다운받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만 하면 완료가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 졌습니다.
드디어 업그레이드가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Rousen R2가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루센 1.6과 R2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기존 버전의 화면보다 더 깔끔해졌고 메뉴부분이 작아지는 대신에 맵 확대/축소, 각도조절, 위성모드, 캡춰 등을 위한 버튼들이 왼쪽에 빼곡하게 생겨났습니다.
더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지만, 왼쪽의 메뉴는 생각보다 활용도가 낮으면서도 손가락으로 버튼을 클릭하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기능이 화면 캡쳐 기능인데, 이 버튼을 누를경우 SD메모리에 현재 표시되고 있는 화면을 저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후에는 메뉴에서 저장해 놓은 화면을 다시보거나 SD카드에서 데이터만 이동하면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외에도 내부적으로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루센 R2,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능형 경로학습 기능입니다. 기존의 네비게이션은 내가 A에서 B까지의 지점을 간다고 할 때 안내해주는 내용과 내가 가는 길이 틀릴 때에도 다음번에 그 지점을 안내할 경우에도 원래 안내하는 부분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R2는 내가 안내하는 바와 다르게 운전을 해서 가면 그 뒤 부터는 새롭게 바뀐경로로 안내하는 센스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능형 경로학습 기능입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경로를 고의로 이탈했는지 여부를 판단(국도->고속도로, 고속도로->국도시 적용)하여 그에 적합한 안내를 계속해주는 기능또한 추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실제 R2의 캡쳐 화면을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차로 안내화면입니다. 기존의 화면과 별 차이가 없는가 싶었는데, 오른쪽 아래에 보면 차선별로 좌/우회전 차선 안내를 해주고 가야할 차선은 노랗게 표시를 해줍니다. 초보 운전자의 경우 교차로에서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기능이 추가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기존에는 화면의 왼쪽에 목적지 정보와 함께 표시가 되어 조금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던 방향표시도 깔끔하고 간략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화면 보면서 헷갈릴 걱정은 없어 보입니다.
기존 버전의 이정표에서는 영어표기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R2의 이정표에는 일부 영어표기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위로 지하차도에 대한 안내화면이 살짝 보입니다.
R2에 가장 인상적인 기능이 바로 실사 교차로화면입니다.
비록 모든 교차로마다 다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혼란을 느끼기 쉬운 일부 구간에 한해서 실사 교차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운행하면서 실사교차로가 뜨는것을 본적은 없지만 루센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위의 사진만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본 것은 실사가 교차로는 아니지만 최대한 실제의 교차로와 유사하게 만든 교차로 모식도 입니다. 실제로 저 교차로가 지하차도와 함께 있는데 그 부분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지하차도에 대한 안내입니다. 지하차도 안내에서도 아까 교차로와 같이 차선안내가 빠지지 않습니다. 깔끔하고 편리한 모습이 정말로 좋습니다.
겉모습이 획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겉도, 속도 많이 변한 R2의 모습을 조금밖에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사용자를 더욱 더 생각하고 나아지려는 노력을 했다는 흔적이 남는 결과였습니다.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지도데이터의 업데이트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맵 소프트웨어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도를 공급하는 측에서도 열심히 업데이트를 하겠지만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을 다 신경쓰기는 힘들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소비자들의 참여가 아닐까 싶습니다.
루센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기가 발견한 잘못된 부분 하나씩만 지적해주면 루센은 더 앞서가는 맵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맵 데이터가 부족한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상당히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쥬크박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성 : 강남욱